장애가 심한 아들에게 헤로인을 투약해 숨지게 한 모친의 행위를 놓고 영국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회복 가능성이 없는 아들을 끔찍히 사랑하는 모정의 발로라며 두둔하는 측이 있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냉혈한 살인자라고 공격하고 있다.

잉글랜드 에섹스에 사는 프랑스 앵글리(57) 씨는 지난 2008년 11월 21일 아들 토머스(22) 씨에게 다량의 헤로인을 투약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앵글리 씨는 2007년 9월 4일에도 아들을 죽이려고 시도해 접근 금지를 조건으로 가석방된 상태였다.

앵글리 씨는 범행 당일 이모인 것처럼 행세하며 요양원에 들어가 간호사를 쫓아낸 뒤 아들에게 헤로인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토머스 씨는 2007년 7월 앰뷸런스에서 떨어지면서 머리를 심하게 다쳐 정상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재판 과정에서 앵글리 씨는 "그렇게 사는 것은 아들에게 지옥이나 마찬가지이며그런 상태로 놔둘 수가 없었다"고 범행 동기를 털어놨다.

그는 이어 "고통없고 평화롭게 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헤로인을 사용했고 톰은 잠이 들며 죽어갔다"며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에서 행동했고 그것을 살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법원은 20일 앵글리 씨에 대해 6시간 동안 심리를 거듭한 끝에 종신형을 선고했다.

판사는 배심원들에게 모든 감정을 제쳐두고 이번 사건을 다뤄야 한다고 강조하고 "법이 아직 안락사(Mercy Killing)를 허용하고 있지 않고 이는 여전히 살인"이라고 말했다.

변호사는 그러나 "그녀의 행동은 `순수한 사랑과 측은지심`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며 판결을 비난한 뒤 항소했다.

안락사를 옹호하는 민간단체들은 앵글리 씨를 구제하기 위한 모임을 조직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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