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리그 16강 이상에서 리쌍이 만나면 그 경기 승자가 우승을 차지한다는 '리쌍의 법칙'과 더불어 이제동과 이영호가 맞붙는 '리쌍록'은 징크스가 하나 더 있다. 3전제에서는 이영호가 모두 승리를 거뒀으며 5전제에서는 이제동이 모두 승리를 거둔 '리쌍의 제2법칙'이 바로 그 것이다.

이제동과 이영호가 비공식전까지 포함해 개인리그 다전제에서 만난 것은 총 5번. 그 가운데 3번은 3전제를 치렀고 2번은 5전제를 치렀다. 3전제를 치렀던 대회는 박카스 스타리그 2008 8강, 비공식전이었던 곰TV 스타 인비테이셔널 8강, EVER 스타리그 2009 8강 등 총 3번이다. 그리고 3전제 경기는 이영호가 모두 승리를 거뒀다.

반면 2번 치러진 단판 5전제에서는 이제동이 모두 승리를 거뒀다. 처음으로 이제동과 이영호가 5전제를 치른 것은 곰TV MSL 시즌4 8강전이었고 두번째 5전제는 비공식전인 곰TV 클래식 시즌1 결승전이었다. 두 번 치러진 5전제에서는 이제동이 이영호를 꺾고 최종 승리자가 됐다.

그리고 이번 네이트 MSL 결승전이 5전제로 치러지자 많은 사람들은 '리쌍의 제2법칙'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법칙대로라면 이제동이 이영호에게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제동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최근 맞붙었던 EVER 스타리그 2009 8강전에서도 3전제로 치러진다는 소식을 듣고 "특별히 3전제에 약한 것은 아니지만 이영호와 3전제에서 이긴 적이 없기 때문에 불안하긴 하다"고 말했었다. 그리고 이제동의 불안은 그대로 적중해 세 번째 3전제 리쌍록은 이영호의 승리로 끝이 났다.

이제동이 이영호와 붙을 때 3전제에 약한 이유는 대부분 분리형 다전제로 치러졌기 때문이다. 다전제이긴 하지만 1세트와 2세트 경기를 연달아 치르지 않고 일주일 단위로 치르기 때문에 기세를 이어갈 수 없다는 것이 이제동에게는 맞지 않는 방식이라는 것. 특히 기세 싸움이 중요시 되는 이영호를 상대할 때는 1세트를 이기고 있어도 기세를 탈 수 없고 1세트를 지고 있다 해도 그 분노를 그대로 담아 경기에 임하는 것이 아니라 희석된 뒤 일주일 후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다전제라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는 것이 이제동의 설명이다.

그에 비해 5전제는 대부분 한날 경기 결과가 나온다. 이제동의 경우 1세트에서 승리를 거두면 그 기세를 몰아 2, 3세트에 온 기를 쏟아 부어 일찍 경기를 끝낸다. 만약 1세트에서 패했을 때는 패했던 분노를 그대로 2세트에 담아 더욱 집중력을 발휘해 남은 2, 3, 4세트를 모두 잡아내는 경우가 많다. 이제동과 이영호가 맞붙었던 두 번의 5전제에서도 이런 패턴은 그대로 이어졌다. 곰TV MSL 시즌4 8강에서 이영호는 1세트를 진 뒤 2, 3, 4세트에서 분노의 공격으로 이영호를 꺾었다. 또한 비공식적인 곰TV 클래식 시즌1에서 승리하고 기세를 몰아 2, 3세트 모두 이겨 3대0으로 이영호에게 완승을 거뒀다.

이처럼 리쌍록은 3전제냐 5전제냐에 따라 결과가 나뉜다. 지금까지 두 선수가 치른 다전제에서는 이 법칙이 그대로 적용됐다. 그리고 남은 네이트 MSL 결승전에서 이영호가 리쌍의 제2법칙을 깨고 5전제에서 이제동을 처음으로 꺾을지 아니면 리쌍의 제2법칙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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