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한파에 '미니 빙하기' 도래설
'기후변화 예측' 전문가 주장 무모

지구촌이 꽁꽁 얼어붙어 버렸다. 서울에는 기상 관측 사상 최악의 폭설과 끔찍한 한파가 한꺼번에 몰아닥쳤다. 우리만 그런 것도 아니다. 미국 플로리다도 영하로 곤두박질을 쳤고 중국과 유럽도 예외가 아니다. 코펜하겐에서 지구 온난화 대책을 마련한다고 법석을 떨던 사람들이 난처해졌다. 이제는 '미니 빙하기'가 시작된다고 야단들이다.

사실 지구가 언제나 지금처럼 따뜻했던 것은 아니다. 믿기 어렵겠지만 지구는 45억년 역사에서 꽁꽁 얼어붙은 '눈덩어리 지구'였던 기간이 훨씬 더 많았다. 적도 근처까지 완전히 얼어붙기도 했다. 지난 250만년 동안만 하더라도 적어도 17차례의 크고 작은 빙하기가 있었다. 지구의 온도가 온화하게 유지되는 것이 정상이라는 우리 생각은 현실과 크게 다른 것이다.

실제로 지구의 기후는 끊임없이 변한다.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증권 시세의 변화와 조금도 다르지 않을 정도로 극심하게 변한다. 지역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북반부는 꽁꽁 얼어붙은 지금 남반부는 비정상적으로 펄펄 끌어 오르고 있다. 결국 특정 지역의 기상 자료만으로 전지구적 기후 변화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는 없다. 여러 곳의 관측치를 평균한다고 사정이 크게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결국 온난화를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내세우는 '지구의 평균온도'라는 것이 기후 변화를 가늠하는 적절한 기준이 될 수 없다. 증권시장의 '지수'만을 근거로 증시 전체의 경향을 정확하게 짐작할 수 없는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일이다. 실제로 평균온도와 지수는 미래의 예측이 아니라 과거의 경향을 설명할 때 유용한 것이다.

더욱이 우리가 전지구적 날씨 변화를 체계적으로 관찰하고 분석하기 시작한 것은 반세기도 되지 않았다. 현대적 기술로 신뢰할 수 있는 국지적 관찰을 시작한 것도 고작 130년 전부터였다. 그보다 앞서 일어난 기후의 변화는 자연에 남겨진 다양한 흔적을 근거로 추측을 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런 정보만으로 오늘날 진행되고 있는 복잡한 기후 변화의 정체를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다는 주장은 무모한 것이다.

첨단 과학기술로 무장한 우리의 능력은 사실 자연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규모의 변화와 비교하면 정말 초라한 수준이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해도 지금 당장 지구의 기후가 어떻게 변화고 있는지를 알아내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울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실제로 우리는 40년 전에는 빙하기가 찾아온다고 법석을 떨었었다.

빙하기가 시작되고 끝나는 이유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태양의 복사 에너지 변화, 지구 공전 궤도의 변화, 지구 자전축의 변화, 대륙의 이동, 바다의 상태 변화, 대규모 화산 폭발 등의 수많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짐작을 하고 있는 것이 고작이다. 요즘 언론에 등장하는 '북대서양 진동'이나 '엘니뇨' 등도 사실은 그런 근원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나타나는 결과일 뿐이지 기후변화의 근원적 원인일 수는 없다.

급격한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은 정말 어려운 과제다. 기후 변화의 위험성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무작정 호들갑을 떨어서도 안 된다. 불확실한 근거를 과학으로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100년 동안 지구의 평균 온도가 '0.74도'가 올라갔다는 주장이나 히말라야의 빙하가 모두 녹아 내릴 것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이 대표적으로 그런 것이다.

지구가 너무 뜨거워져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주장은 혹세무민(惑世誣民)에 가까운 황당한 선동일 뿐이다. 기후 변화로 고통을 받는 것은 지구가 아니라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와 같은 생명체들이다. 신중하고 책임 있는 자세의 전문가를 찾아내야 한다.

서강대 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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