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투자확대ㆍ사업재개 나서… 이종산업 융합 대세
통신 3사간 와이파이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와이파이에 특화된 비즈니스 모델 찾기가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와이파이는 가입자기반의 유료서비스 모델에서 출발했지만, 최근에는 무선트래픽 분산과 고객기반 확대차원의 무료 제공이 대세로 인식되고 있다. KT와 통합LG텔레콤이 와이파이 투자를 확대하고 SK텔레콤도 중단했던 와이파이 사업을 재개하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와이파이가 이런 단계를 거쳐 앞으로는 이종산업 및 이머징 디바이스(emerging device)와의 연계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단계로 진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입자 기반 확대 첨병〓유료 가입자기반의 와이파이 비즈니스 모델이 국내에서 실패하거나 한계를 맞은 원인은 주력망인 이동통신망의 고도화와 함께 주력망과의 카니벌라이제이션을 우려한 사업자들의 소극적 태도가 원인이다. KT의 네스팟(와이파이 서비스)이 유료가입자 34만명선에서 사실상 정체됐고, SK텔레콤은 관련사업을 지난 2005년 정리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소비자들의 모바일 접속요구가 확대되고 스마트폰 열풍까지 번지면서 와이파이는 '필수(must-have) 기능' 내지 '무료'라는 인식이 대세로 자리하고 있다. 이통 3사는 이런 소비자 요구를 수용해 최근 투자 확대와 사업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와이파이가 브로드밴드 고객기반을 확대하는 수단이자, 폭증하는 무선데이터 트래픽을 분산하는 채널로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보다 와이파이가 활성화된 미국에는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의 필요성을 짐작케 하는 사례가 존재한다.

미국의 케이블비전은 지난 2008년 4분기 이후 자사 서비스가 제공되는 지역에서 무료 와이파이 접속을 제공함으로써 가입자 순증이 이전에 비해 70% 향상되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이와는 반대로 버라이즌은 주력망인 3G EVDO의 가입자 확대를 위해 무료 제공하던 와이파이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고객 이탈을 가속화시켰다.

◇와이파이도 이종과의 융합 대세〓전문가들은 실질적인 와이파이의 존재감은 단순한 접속 채널 제공이 아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타 산업과의 제휴와 융합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이통사들이 탈(脫)통신, IPE(산업생산성증대) 등의 이름으로 추진하는 컨버전스 전략과도 그 맥이 닿아있다.

미국 AT&T가 스타벅스, 반즈앤노블즈와 각각 제휴해 수익을 배분하는 것과 같은 모델 등이 우선 가능하다. 스타벅스는 미국 내 7000여개 스타벅스 직영점에서 AT&T 와이파이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반즈앤노블즈도 매장 방문 고객에게 무료 e북 애플리케이션과 70만개 이상의 e북 타이틀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타 산업체들이 통신사의 와이파이 망을 차별적 서비스 제공의 수단으로 활용한 사례이기도 하다.

모바일 광고시장도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다. 기업들이 이통사와 제휴해 무료로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되, 특정 장소와 특정 고객에게 자사의 상품을 홍보하는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형태다. 일본 도요타 렉서스가 5성급 호텔 이상에서 잠재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런 타깃 광고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휴대폰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이머징 디바이스와의 결합도 관심을 끌고 있다. AT&T가 소니에릭슨을 통해 선보인 뉴스전용단말인 '데일리 에디션'을 비롯해 세계 최초로 와이파이를 탑재한 소니의 디지털카메라(DSC-G3)가 대표적이다. 이밖에 의료용 단말, 게임 전용단말 등도 대상이 될 수 있다.

이같은 이머징 디바이스의 등장은 필연적으로 타 산업과의 제휴와 융합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통신사의 모바일 영역 확대와 타 산업의 모바일 영역 진입을 가속화시키는 동력으로 인식된다.

미국의 경우 지자체와 이통사가 공동으로 와이파이를 구축해 운영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등장해 명암이 갈리기도 했다. 망 구축, 운영, 소유의 정도에 따라 비즈니스 형태는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망 구축의 재정적 리스크와 수익을 사업자와 지자체가 공유한다는 특징이 있다.

미 오클라호마 주는 와이파이망을 공공영역, 예를 들어 경찰의 범죄 데이터베이스(DB) 접속, 소방당국의 화재 현장 관리 등에 사용하면서 성과를 거뒀다. 필라델피아 주의 경우 무료로 지역민들에서 와이파이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수익성 부재로 사업을 철수하기도 했다.

김응열기자 u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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