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본사대신 집 근처 사무실서 업무… 일산ㆍ분당 시범개소
도심의 본사 대신 자택 근처의 사무실에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 오피스' 2개소가 올해 일산ㆍ분당 등의 수도권에 시범 개소하는 등 오는 2013년까지 22개가 새롭게 구축된다. 스마트 오피스는 최근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탄소배출 저감, 출산 촉진 등의 정책을 지원ㆍ실현하는 제도여서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위원장 이각범)와 행정안전부는 13일 이같은 방안을 담은 스마트 오피스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전략위원회의 핵심과제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공공과 민간부문의 원격근무제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 오피스는 수도권 외곽이나 교통요지의 공공기관에 업무시설, 원격회의시설, 육아시설 등을 갖춘 사무실이다. 도심의 회사로 출퇴근하지 않고 자전거를 이용해 집에서 가까운 스마트 오피스에서 근무하면 탄소배출을 줄이고 출퇴근 시간 활용이 용이해져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전략위원회와 행안부는 기존 근무지와 동일한 근태관리 등의 업무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원격협업서비스 및 보안관리서비스 등 IT인프라를 구축하고 공동 활용함으로써 보안성을 높이고 비용절감도 꾀할 방침이다.

현재 스마트 오피스는 미국ㆍ일본 등 선진국에서 운영 중이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원격근무자 비율이 15.2%였으며 올해까지 20%로 확대할 방침이다. 미국은 지난 1990년대 초반부터 총무청과 인사관리처를 중심으로 공공부문의 원격근무를 확대하기 위해 스마트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2007년 기준으로 전 사업체의 49%가 원격근무를 하고 있으며 금융업과 비즈니스 서비스업에서 원격근무 도입이 활발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공공 기관 중 원격근무를 도입한 곳은 전체의 4% 수준으로 선진국에 비해 저조한 실정이다. 이에 전략위원회는 관련 법 제도를 정비하고 시설 기반을 조성해 공공부문의 원격근무율을 2015년까지 20% 수준인 5만4000명 가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행안부의 추산에 따르면 22개소의 스마트 오피스를 통해 일 평균 550명의 공무원이 주 1~2일 원격근무를 한다고 가정하면 1일 2시간 이상의 출퇴근 소요시간이 줄어들어 연간 981톤 이상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 또 출퇴근 시간이 줄어들면서 원격근무자 1인당 연간 230만원 가량의 복지혜택을 누리고 탄소배출권 구입비 및 교통비 절감을 통해 1인당 연간 34만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무엇보다 스마트 오피스는 육아 휴직에 따른 여성 인력의 직무 연속성을 확보하고 인력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데다, 가족 친화적 근로문화 형성에 기여해 직원의 복지수준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기대된다는 게 행안부의 설명이다.

전략위와 행안부는 올해 구축하는 2개의 스마트 오피스를 통해 실증시험을 거쳐 문제점을 보완한 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민간투자사업 방식을 적용해 민간의 스마트 오피스 확산도 꾀한다. 국토부 및 지자체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스마트오피스 확산 및 운영재원 마련도 검토한다.

박성일 행안부 정보화기획관은 "스마트 오피스는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스마트 워크' 활성화를 위한 전 단계로 일하는 방식의 변화는 물론 전반적인 사회의 행태 변화까지 일으킬 것"이라며 "민간부문의 활성화를 위해 기존 교통유발부담금 경감 등의 제도를 강화하고 인센티브 제공 등의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는 원격근무 활성화를 위해 범정부적 스마트오피스 정책협의회와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부처간 협의 등 정책을 구체화하고,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민ㆍ관 스마트워크 포럼(SWF)' 및 주요 국가들과 '글로벌 스마트워크 협의체'를 구성해 민간 참여와 협력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한편 올해 시범 개소하는 스마트 오피스 2개소는 내달까지 서울, 경기도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위치를 선정하게 되며 관련 예산은 올해 16억원이 배정됐다.

배옥진기자 with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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