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사우디아라비아나 러시아에 맞먹는 세계 최대의 산유국의 자리에 오를 것인가.

미국 CNN 머니는 12일 이라크의 석유산업이 재건에 들어가면서 이제 전문가들은 이라크가 10년 뒤에는 세계 최대의 산유국들에 필적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이라크의 산유량은 하루 240만배럴 정도. 그러나 이라크 석유부는 국제 자금을 끌여들여 유전 개발에 나서고 향후 7년간 산유량을 하루 1천100만배럴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현재 산유량의 5배 정도로, 이렇게 되면 이라크는 사우디나 러시아와 같이 최대의 산유국이 된다.

이라크는 석유 위에 앉아있는 국가다. 확인된 석유 매장량은 1천150억배럴에 달해 사우디와 캐나다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라크 서부 지역에 대한 탐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매장량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이라크의 폭력사태 등이 석유 개발을 어렵게 하기도 했지만 영국의 BP와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가 남부 바스라 인근의 루마일라 유전개발을 따내면서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작년 12월에는 9개의 주요 유전 개발사업 입찰에 엑손모빌과 셸, BP 같은 서방 석유사들 뿐 아니라 중국의 CNPC, 러시아의 루크오일,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등도 뛰어들었다.

그러나 이라크 석유사업 재건에는 난제들도 여전하다.

이라크는 새로운 유정을 뚫거나 기존 유정들을 복구하는 것 외에도 주요 석유 수송관들을 보수하고 확장할 필요가 있고 바스라 항의 석유 선적시설도 확장해야 한 다. 또 이라크 석유산업 재건을 위한 전문 인력과 물자가 대거 필요하지만 세계적인경기침체기에도 이런 인력과 물자는 부족한 실정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하루 1천100만배럴을 생산하겠다는 이라크의 목표치가 쉽게 달성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600만배럴에서 1천만배럴 사이가 보다 현실적일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라크의 산유량 증가는 국제 석유시장에서 단기간에 원유 공급량을 크게 늘리는 것이어서 유가 하락을 이끌고 석유수출구기구(OPEC) 회원국 내에 갈등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센터 포 글로벌 에너지 스터디스의 이사인 파드힐 찰라비 전 OPEC 사무총장 대행은 "이라크 석유부가 산유량 증가를 세계 시장이 어떻게 흡수할지는 물론 향후 10년간 유가에 미칠 영향도 고려치 않고 있는듯 하다"고 말했다.

CNN 머니는 이라크가 OPEC내의 다른 회원국의 산유량 쿼터를 줄이고 자신들만 늘리기를 바라거나 아니면 하루 1천100만배럴 생산 목표치를 스스로 믿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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