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가 미국 디트로이트 여객기 폭파 시도 이후 항공여행 안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로마와 밀라노 등 주요국제공항에 이른바 `알몸 투시기`로 불리는 전신 스캐너를 설치할 방침이라고 안사(ANSA) 통신이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6일 보도했다.

전신 스캐너를 설치하기 전에 유럽연합(EU)으로부터 표준 장비로 승인받아야 하지만, 이탈리아 공항 당국은 일단 시험가동을 먼저 실시할 방침이다.

민간항공감독당국인 ENAC의 비토 리지오 국장은 EU의 승인이 있기에 앞서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과 밀라노 말펜사 공항에서 투시 장비 시험을 개시할 것이며, 항공 안전을 담당하는 정부 위원회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7일 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리지오 국장은 "전신 스캐너의 경우 건강 상의 유해성과 사생활 침해 우려를 둘러싸고 논란이 있기 때문에 기술평가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신 스캐너는 유해한 광선을 방출하지 않아야 하고, 승객의 얼굴을 인식할 수 없도록 처리돼야 하며, 알몸 이미지는 즉시 삭제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단 보안 검색을 통과한 동일 승객에 대해서는 전신 스캐너를 사용하지않아야 하며, 이런 조건들이 유럽의 국경 개방 조약인 솅겐조약 가입 국가들에 한꺼번에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NAC는 전신 스캐너 12대를 구입하기 위해 200만 유로(한화 약 33억원)의 예산을 책정해둔 상태며,이탈리아 공항 당국은 이를 미국과 영국, 이스라엘 등 보안상 민감한 노선에 우선 투입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이탈리아 정부 각료들은 전신 스캐너에 매우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 고 있다.

로베르토 마로니 내무장관은 현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생존권이 사생활보다 우선한다"고 밝혔고, 프랑코 프라티니 외무장관도 전신 스캐너가 항공기 테러 위협을 방지하는 데 가장 안전한 장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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