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석채 회장ㆍLGT 이상철 부회장, 혁신 강조ㆍ모바일 주력
통합 LG텔레콤의 초대 CEO로 이상철 전 정보통신부장관이 공식 취임함에 따라 KT, SK텔레콤, 합병 LG텔레콤 등을 주축으로 한 `통신 삼국지'가 완성됐다. 올해 이들 세 사업자의 변신에 따라서 작게 보면 개별기업의 운명이, 크게 보면 대한민국의 통신역사가 큰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통신 3강을 이끌 경영진들의 면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합병이후 큰 변혁기를 이끌고 있는 이석채 KT 회장과 이제 막 통합그룹으로 변모한 LG텔레콤 이상철 부회장 등 두 CEO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CEO는 과거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냈다는 경력과 함께 참모조직에서도 유사성을 드러내고 있다.

합병 이후 홈(유선), 개인(이동통신), 대외협력 등의 조직체계에서도 동일한 구조다. 합병 이후 취임 일성으로 두사람 모두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국내 통신시장의 대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우선 이석채 회장과 이상철 부회장은 과거 통신산업을 규제하던 정통부 장관을 지낸 관료출신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아왔다. 규제산업으로 분류되는 통신서비스업의 특성상 규제기관장으로 있던 전직 두 장관의 통신업체 CEO로 행보에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KT 이 회장의 경우, 1996년 문민정부 시절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냈고 LG텔레콤 이 부회장은 KTF, KT 사장을 거쳐 2002년 국민의 정부 시절 정통부 장관을 지냈다. 두 장관 모두 장관 재임기간은 짧았지만, 각각 IT 정보화의 출발점으로 평가되는 정보화기획실 신설과 DMB, 와이브로 등 신성장동력 산업을 발굴한 장본인으로 각각 기록되고 있다.

이석채 회장이 전형적인 경제관료로 강력한 리더십과 카리스마로 난세를 돌파하는 조조에 비견된다면, LG텔레콤 이 부회장은 민간 기업의 CEO로 철저하게 아래로부터의 협력과 단결을 유도하는 유비에 비유된다.

거대 합병조직을 이끌고 있는 두 CEO의 참모조직도 비슷한 점이 많다. 이석채 회장이 전 정통부 국장출신의 석호익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를 대외전략 부문장에 인선한 것과 이상철 부회장이 유필계 전 정통부 국장을 대외부문 부사장으로 선임한 점은 유사한 행보다. 석 부회장과 유 부사장은 규제산업의 특성상 방송통신위원회와의 관계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두 전직 장관이 향후 그려나갈 통신시장의 밑그림도 많이 닮아있다. 유무선 합병으로 KT는 매출 20조의 국내 최대 통신기업으로, LG텔레콤은 연 매출 10조원대의 3위 사업자이지만, 두 CEO의 지향점은 `전면적인 변화'로 동일하다.

KT 이석채 회장이 취임 이후 `ALL NEW KT'의 기치아래 `컨버전스'를 경영전면에 내세우고 있고, LG텔레콤 이 부회장도 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탈 통신'을 통해 통신시장의 블루오션을 만들어 내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두 전직 장관은 2010년 한해 치열한 결전을 앞두고 있다. 당장 두 사업자는 레드오션 시장인 유선전화 부문에서 대전을 벌이고 있다. 시내전화 점유율 90%에 육박했던 KT는 LG텔레콤(옛 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 공세에 밀려 악전고투하고 있다.

두 사업자간 유료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올해 `밀리면 끝장이다'는 생존경쟁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KT, LG텔레콤이 모두 블루오션으로 꼽고 있는 모바일 시장에서도 양 사업자는 한치의 물러설 수 없는 결전을 앞두고 있다. 과거 LG텔레콤이 경제적인 가격대의 오즈를 앞세워 모바일 시장의 돌풍을 주도한 바 있지만, KT는 지난 연말 아이폰 출시로 다시 주도권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합병 이후 새로운 오즈 전략을 준비중인 LG텔레콤과 3W전략으로 모바일 시장의 패권을 가져가겠다는 KT의 대전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최경섭기자 ks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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