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이 강정원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국민은행장)의 사퇴로 불거진 `관치논란`을 진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감독당국이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에 대한 고강도 검사를 통해 `미운털`이 박힌강 내정자를 사퇴에 이르게 했다는 비판 여론을 불식하기 위해 "통상적인 검사였고 검사과정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며 강조하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4일 이례적으로 국민은행 사전검사 진행경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금감원은 "이달 14일부터 시작되는 국민은행 종합검사를 위한 자료수집 등을 위해 통상의 절차에 따라 9명을 투입해 지난달 16일부터 6일간 사전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회장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정기검사를 앞당겨 시행하기로 했다는 주장에 대해 "올해부터 대형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를 매년 하기로 함에 따라 1월부터 은행 종합검사가 불가피했다"며 "2007년에 검사를 한 국민은행은 순서상 가 장 먼저 종합검사를 실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금감원은 국민은행 직원의 PC를 압수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은행 측이 법률 검토를 거쳐 PC에 보관된 자료 중 사적인 자료는 제외하고 업무용 자료만 이동용 하드디스크에 복사해 제출한 것"이라며 "압수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감독당국은 행장 전담 운전기사를 면담 조사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은행에 대한 상시감시활동 과정에서 국민은행이 다른 은행과는 달리 행장 전용 차량 2대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고, 이중 1대는 사적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다는 제보가 있어 경비집행 실태 등을 조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강정원 국민은행장에게 전화를 걸어 KB금융지주 회장 선임절차를 연기해달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며 국내 일간지의 보도 내용을 반박했다.

진 위원장은 "사외이사 제도개선이 KB지주를 겨냥한 것으로 오해하는데 그렇지 않으며 작년 봄부터 준비해온 작업"이라며 "국제 금융위기 이후 OECD 국가들도 금융위기 이후 사외이사 제도개선을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고 영국은 작년 11월에 제도 개선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날 자료를 내고 영국이 발표한 사외이사 제도개선 내용으로 ▲사외이사의 이사회 참여 시간 확대 ▲의장 매년 선출 및 선임 독립이사의 역할 강화 ▲이사회의 자체 실적평가 ▲감독당국의 비집행이사에 대한 선임 승인 면접 절차 강화등을 소개했다.

한편, 민주당 홍영표 국회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강 내정자의 사퇴는 단순히 민간 금융기관의 CEO가 사퇴한 사건이 아니라 금융당국이 권한남용과 표적검사 논란까지 감수하며 진행한 관치금융 행태를 입증하는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경제개혁연대도 지난달 말 강 내정자의 사퇴에 대해 "금융회사 CEO와 이사회의 리더십을 무너뜨리는 관치금융이야말로 한국 금융산업 발전의 최대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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