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은 싸지만 제한조건 많아
저가항공사들이 항공권을 일찍 예매하면 정상가 보다 훨씬 저렴하게 파는 `얼리버드(Early Bird)` 운임제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이 제도는 항공사 입장에선 고객들을 선점하는 장점이 있고, 승객 입장에선 저렴하게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지만 주의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

◇정상가보다 70~80% 저렴 = 얼리버드 운임제는 항공권을 조기에 구매하는 고객에게 특별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럽지역 저가항공사들의 핵심 운임정책으로 꼽힌다. 파격적인 운임을 통해 예약이 시작되는 초기부터 좌석의 사전 판매율을 높이고,궁극적으로는 좌석 점유율과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구조다.

항공사는 철저한 분석기법을 활용해 수요가 현저히 줄어드는 비선호 시간대에 최초 할인율을 크게 높여 선호시간대에 집중된 승객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진에어 등 저가항공사들이 얼리버드 운임제를 시행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4일부터 국내선 항공권에 한해 편도 기준으로 1만원부터 판매하는 얼리버드 운임제를 도입한다.

김포~제주 노선에선 공시 운임(5만8천800원)보다 무려 83% 할인된 금액이다.

김포나 인천에서 출발하는 일본 오사카 노선의 왕복운임은 12만원, 인천~키타큐슈 노선은 10만원으로 최저운임이 책정됐다. 이스타항공은 항공권을 조기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국내선 요금으로 1만9천900원을 제시하고 있고, 지난달 21일부터 인천~방콕 운항을 시작한 진에어는 이 노선의 왕복 항공권을 19만9천원부터 판매하고 있다.

◇환불은 `NO`ㆍ인터넷 예매만 가능 = 얼리버드제로 제공되는 항공권이 모든 좌석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남들보다 일찍 예매를 하는 고객들에게 일부 좌석에만 적용된다. 가장 싼 항공료로 파는 항공권 비율은 항공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전체 좌석의 10~20% 정도이다.

일정 좌석이 가장 싼 요금으로 채워지면, 그다음 예매되는 항공권은 점차 요금이 올라간다.

또 `최저가` 항공권은 각 항공사의 인터넷을 통해서만 예매할 수 있고, 전화를 통해서는 대부분 불가능하다.

특히 저렴하게 제공되는 만큼 예매 후 일정을 변경하기가 쉽지 않다. 국내선의 경우 대부분 `최저가` 항공권 예매자가 개인 사정으로 일정을 변경하면 차액을 내야 하고, 예매를 취소하면 환급을 받을 수 없다. 국제선은 상당한 금액의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또 `얼리버드` 항공료에는 공항이용료와 유류할증료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 비행기를 탈 때 내는 금액은 더 많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예를 들어 19만9천원에 동남아 왕복 항공권을 구매했다고 해도, 공항이용료 1만4천원과 4만원 상당의 유류할증료가 붙기 때문에 실제 금액은 25만원을 웃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얼리버드제는 운임이 파격적이기 때문에 제한조건이 따를 수밖에 없다"며 "이에 대해서는 소비자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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