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34배 폭등…중간상들 사재기 `기승`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소비가 늘면서 중국에서 생강에 이어 마늘과 고추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광시(廣西)성 난닝(南寧)의 농산물 시장에서 최근 마늘이 ㎏당 9위안에 거래되고 있으며 최상품은 20위안까지 올랐다고 남국조보(南國早報)가 21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당 0.6위안이었던 것에 비해 최고 34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10년 내 최고 수준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마늘 가격은 올해 7, 8월까지만 해도 ㎏당 3.6-4 위안에 불과했으나 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달부터 폭등하기 시작했다.

마늘에 함유된 알리인(aliin) 성분이 신종플루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가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고추와 생강 역시 신종플루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덩달아 가격이 뛰었다.

지난해 ㎏당 9.5위안 안팎이었던 말린 고추는 최고 45위안에 거래되면서 5배 가 까이 올랐으며 지난 5월까지 ㎏당 5위안에 거래되던 생강도 최근 들어 8위안으로 뛰었다.

농산물 가격 폭등으로 사재기에 나섰던 중간 수집상들은 짭짤한 수익을 챙겼지만 저장시설이 없어 서둘러 처분해야 했던 재배 농민들은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난닝에서 도매상을 하는 천펑(陳楓)씨는 올 6월 ㎏당 4위안에 900t의 마늘을 사들였다 최근 처분해 100여만위안의 순수익을 올렸다.

후난(湖南)성의 한 농산물 도매상도 지난 5월 200t을 ㎏당 2위안에 사들였다 되팔아 50만 위안의 수익을 챙길 수 있었다.

후난과 산둥 일대 농산물 중간 상인들이 대거 마늘이나 고추 사재기에 나서 수백t씩 물량을 확보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마늘과 고추의 품귀 현상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악순환이 거듭돼 소비자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

반면 산둥(山東)성의 한 마늘 재배 농가는 "식구 5명이 매달려 마늘 농사를 지었지만 수중에 쥔 돈은 1천 위안뿐이었다"며 "시세가 좋아도 중간 수집상들만 재미를 볼 뿐 저장시설이 없는 영세 농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라고 푸념했다.

농민들은 "농촌 투자에 인색한 정부 당국이 원망스러울 뿐"이라며 "생산자와 소비자 간 직거래를 활성화하고 출하 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저장 시설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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