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 포화상태… 수출지역 다양화 추가적 매출 기대
경기침체와 시장포화로 통신장비 업계가 수익 창출을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산네트웍스(대표 남민우)는 최근 일본 최대 인터넷전화 사업자인 S사와 130억원 규모의 `모바일 백홀 솔루션(Mobile Backhaul Solution)`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모바일 백홀 솔루션은 이동통신 기지국을 기가비트 수동형 광네트워크(G-PON) 기반의 광통신망으로 연결해주는 장비로, 이를 활용하면 기존 전송망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특히 이번 계약은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H사와 경쟁해 거둔 성과여서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다산네트웍스는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된 일본 시장 진출에 성공함으로써 향후 본격적인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1년 6개월 동안의 연구개발 끝에 나온 최신 기술로 세계 주요 통신장비 업체와의 경쟁 끝에 거둔 성과"라며 "향후 국내외 모바일 통신망의 고도화 수요에 대비해 선도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주파수공용통신(TRS) 무전기 전문업체 유니모테크놀로지(대표 정진현)는 이달 초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약 30억원 규모의 디지털 TRS 무전기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공급 물량은 기지국용 시스템 및 단말기 800대로, 남아공 현지 경찰관과 소방관들의 프레토리아 월드컵경기장의 경비 업무에 활용될 예정이다. 회사측은 디지털 TRS 무선통신 기능과 GSM 방식의 휴대전화를 동시에 지원해 GSM 방식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남아공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향후 15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확장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니모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겪어왔던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한 결과"라며 "더욱이 우리나라가 아닌 남아공 현지에서 세계의 유명 업체들을 물리치고 기술력만으로 큰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해외 공급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콤텍시스템(대표 남석우)은 지난달 아프리카 르완다에 113억 규모의 통신장비를 공급했다. 이번 공급은 KT의 르완다 국가통신 백본망 구축사업에 협력사로 참여한 데 따른 것으로 콤텍시스템은 르완다의 인터넷망 및 네트워크운용센터 구축사업에 각종 보안시스템과 인터넷 관리시스템 등을 제공했다.

콤텍시스템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종합통신망 구축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도상국의 `IT전도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미 진행 중인 이라크, 파라과이, 네팔, 몽골 등에 이어 본격적인 아프리카 시장 개척을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의 해외 진출은 과거 단순 수출이 아닌 추가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또 수출 지역이 이전보다 다양해졌다는 점도 한층 고무적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수익 창출을 고심해온 국내 업체들의 노력이 하나둘 결실을 맺고 있는 것 같다"며 "국내 시장이 사실상 포화상태에 접어든 만큼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의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조건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zsc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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