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기 접속 국제통화 시도…월 수천만원 피해기업 발생도

일반 사무실내 인터넷전화(VoIP)에 접속해 제3국과 무단 통화를 시도하는 기업용 인터넷전화 해킹이 빈번하고 있다. 이같은 기업용 인터넷전화 해킹은 해당 기업체는 물론 인터넷전화 회선을 제공하는 통신업체조차 사전에 파악이 어려워 피해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별정통신사업자인 I사는 최근 인터넷전화 해킹으로 인해, 회선임대를 위해 명의를 빌려준 직원들 앞으로 1억원이 넘는 통화비를 지불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사내에 있는 인터넷전화 교환기(IP-PBX)로 누군가 1억원이 넘는 많은 양의 국제전화를 유발시킨 것이다.

이 회사가 한달 평균 시내외 전화요금으로 지불하는 비용은 1000만∼2000만원선. 그러나 이처럼 인터넷전화 해킹이 시도된 달의 전화비용은 6000만원을 넘어선 상황이었다.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I사와 기간통신사업자인 KT는 사내 교환망을 점검한 결과, 회사에서 전화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상황에도 교환기에서는 계속 해외전화 트래픽 유발되고 있는 상황을 감지했다. 외부에서 누군가 교환기에 접속해, 이름도 생소한 몰디브, 소말리아 등에 엄청난 양의 통화를 유발한 것이다. 회사로서는 꼼짝없이 1억원에 달하는 통신비용을 지불하게 된 것이다.

I사의 경우처럼, 누군가 기업내 교환기에 접속해 통화를 유발하는 인터넷전화 해킹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일선 기업체는 물론 관공서, 금융권 등지로 인터넷전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러한 유형의 해킹 시도는 더 확산될 조짐이다.

실제 피해를 보는 해당 기업체에서는 통신비 내역을 받아들기 전까지는 해킹 사실조차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우회접속을 통해 기업내 교환기에 들어와 해킹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피해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인터넷전화는 개방형 인터넷 기술로 구현되기 때문에 기업 내에서 인터넷전화를 도입할 때에는 엄격한 기준의 보안체계를 설정해 둬야 한다"고 주문한다. 특히, 보안관리자가 별도로 없는 소호 사업장이나 기업에서도 필히 교환기내 보안설정 작업은 필수라는 설명이다.

최경섭기자 ks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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