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사업화, 국가 경제발전 핵심"
32개 연구성과 설명회ㆍ기업상담

"형상기억합금을 이용한 초장력 스프링은 일반 스프링에 비해 훨씬 탄성이 높고 수축력이 강합니다. 원래의 모양을 기억하는 형상기억 효과까지 갖고 있어 훨씬 가벼우면서 크기가 작은 가발 부착제나 치아교정 와이어, 새로운 개념의 핸드폰 슬라이드 기술 등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가발에 이 스프링을 적용할 때 스프링 모양을 타원 형태로 해도 장력에 영향은 없을까요?"

"타원으로 한다고 해서 장력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가발 부착제에 아주 적합한 기술인 것 같습니다. 부착방식이나 모양 등은 상품화 과정에서 개선해 나가면 될 것 같습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원장 한홍택, KIST) 기능금속연구센터 한준현 박사가 국내 대표적인 가발회사인 하이모의 우덕균 연구소장과 나눈 대화다. 하이모 우덕균 연구소장은 2일 서울 하월곡동 KIST에서 열린 'KIST 기술전 2009'에 참가, KIST 지광구 박사와 한준현 박사가 개발한 형상기억합금 이용 초장력 스프링이 가발 부착제에 적합하다는 상품 아이디어를 얻어갔다. 하이모는 KIST와 상품화 방안에 대한 논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KIST가 핵심 연구성과를 기업들에 홍보해 기술이전으로 연결하기 위해 개최한 이날 행사에는 30개가 넘는 기업에서 40여명이 참석해 최신 과학기술 연구성과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

KIST는 이날 총 32가지 연구성과를 △로봇ㆍ시스템ㆍ통신 △재료ㆍ소자 △생명ㆍ보건 △에너지ㆍ환경 총 4가지 분야로 나눠 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기술 중심으로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연구자와 기업체 관계자가 기술의 성격과 사업화 가능성에 대해 함께 모색해 보는 개별상담도 진행됐다.

출연연이 논문이나 특허확보에서 머무르지 않고 국가산업과 경제발전에 직접 기여하기 위해서는 기술 사업화가 핵심이라는 한홍택 원장의 신념에 따라 올해 행사는 지난해보다 훨씬 큰 규모로 열렸다.

기업 관계자들은 KIST 연구자들의 연구실을 직접 찾아 손가락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로봇 손, 마우스나 터치스크린 없이 손의 움직임을 적외선으로 감지해 마우스 대신 작동하는 3차원 적외선센싱 장치, 화면에 표시된 물체의 형태를 촉각으로 감지할 수 있는 화면촉감 디스플레이 기술 등 첨단 연구성과물들을 직접 시연해 보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 KIST 한홍택 원장은 "출연연의 연구결과가 사업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특허등록 이후에도 거쳐야 할 과정이 많다"며 "지금까지 특허등록까지가 출연연의 주요 역할이었다면 앞으로는 기업들이 연구성과를 쉽게 기술이전해 갈 수 있도록 이후 지원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

◆사진설명: 3일 'KIST 기술전 2009' 에 참가한 기업체 관계자들이 KIST 연구팀이 개발한 로봇 손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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