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30년 금융 인생의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최선을 다하겠다."3일 KB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강정원 국민은행장의 첫 일성이다. 강 내정자는 지난해 황영기 전 회장과 경합 끝에 고배를 마신 뒤 재도전 끝에 국내 최대 금융지주회사 회장 자리를 꿰차게 됐다.

회장 선임 과정에서 다른 두 명의 후보가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사퇴하는 등 파행을 겪었지만, 강 행장은 이날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에 단독으로 참여하는 `뚝심 행보`를 보였다.

2004년부터 국민은행장을 맡아온 그는 누구보다 은행과 지주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데다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한 경험이 있어 앞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한 금융권 재편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 내정자는 은행권에서 30년간 근무해온 금융업계의 대표 전문경영인으로 꼽힌다.

1979년 씨티은행 뉴욕 본사에 입사한 이후 뱅크스트러스트그룹, 도이체방크 한 국대표를 거쳐 서울은행장을 역임했으며 2004년 국민은행장에 선임된 후 특유의 꼼꼼한 경영 스타일로 통합 국민은행의 여러 가지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리딩뱅크의 입지를 강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직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국민카드의 노동조합 통합을 이끌어 냈으며 2005년 국민은행을 금융권 최초로 당기순이익 `2조 원 클럽`에 가입시킨 이후 3년 연속 2조 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는 등 조직 통합과 실적 개선을 모두 이뤄냈다.

2007년 9월에 행장 연임에 성공한 뒤 증권사 인수, 금융지주회사 전환 등 굵직한 현안에서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온화하고 소탈한 스타일이지만 업무 처리는 치밀하고 공사가 분명해 `절제된 리더십`을 선보였다는 평이다.

강 내정자가 회장에 공식 취임하면 은행권에 본격적으로 M&A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2006년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경험이 있으며 론스타의 계약 파기 이후로도 외환은행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인 만큼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번 회장 선임 과정에서 진통이 컸던 만큼 `상처뿐인 영광`이 되지 않도 록 그는 공정성 논란을 딛고 조직 추스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회장 내정 직후 현재의 회장-행장 분리 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 빠른 시일 내에 행장 선임 절차를 시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차기 행장을 잡음 없이 선출하고 새 은행장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데 먼저 중점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