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무역흑자 40억5000만달러… 반도체 수출 80% 증가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과 수입이 1년 만에 전년 동월 대비 성장세로 반전하면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반도체와 LCD 등 대부분 수출품목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안팎의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휴대폰은 시장 침체로 한자릿수 성장에 그쳤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8.8% 증가한 342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1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수입도 전년 동월 대비 4.7% 증가한 302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시 1년 만에 전년대비 증가했다.

이에 따라 11월 무역흑자는 40억5000만달러로 지난 2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올 1월부터 11월 누적으로 378억달러를 기록해 연간 무역흑자 규모가 사상최고치를 달성한 것은 물론 올 전체로는 400억달러 이상도 무난할 전망이다.

이처럼 11월 수출입 실적이 증가세로 반전한 것은 지난해 같은 시점에 금융위기로 수출과 수입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월 수출은 자동차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전 품목이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도체가 무려 80.7%나 늘어난 것을 비롯해 LCD가 66.8%, 자동차부품 50.7%, 가전이 43.7% 증가했다. 반면 휴대폰은 시장 축소로 전년 동월 대비 3.6% 증가하는 데 그쳤고, 자동차는 미국과 유럽연합 등 시장의 침체로 13.7% 감소하면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지난달과 비교해 다소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불안요소다. 수출은 지난 10월 340억달러에 비해 2억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고, 수입은 소폭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11월 휴대폰 수출이 26억8100만달러로 전달에 비해 1억2000만달러 이상 줄었다. 반도체 수출은 10월에 비해 7000만달러 정도 늘었지만 LCD는 오히려 1억달러 이상 빠졌다.

지역적으로 보면 중국 등 개도국 수출이 전체적으로 상승세로 전환하는 데 기여했다. 선진국 수출은 1년 만에 1.1% 증가세로 전환했고, 개도국 수출은 43.1%나 늘어났다. 특히 중국 수출이 52.2%로 크게 증가했다.

수입은 IT 수출호조와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자본재와 소비재가 올 들어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했고, 원자재의 감소폭도 개선됐다. 자본재는 반도체 등 수출호조품목 중심으로 부품과 장비 수입이 늘어 전년 동월대비 25.9% 증가했고, 전자게임기와 비디오카메라, 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소비재도 22.7% 늘었다.

11월 일평균수출액도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인 14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 1월 9억8000만달러까지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대폭 반전했다.

지경부는 수출증가세가 내달에도 이어져 12월 수출증가율은 2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무역흑자도 30억∼4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올해 전체 수출은 3620억달러, 수입은 3200억달러로 무역흑자는 42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라며 "내년 수출은 올해보다 13% 증가한 4100억달러, 수입은 21% 증가한 3900억달러, 무역흑자는 약 200억달러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경부에 따르면 11월 원화표시 수출액은 전년 동월대비 0.8% 감소한 39조90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기준환율이 1390.1원이었던 반면 올해 기준환율은 1164.2원으로 16.2%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근형기자 ri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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