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혁 숙명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웹은 사람들에게 많은 분야의 알찬 정보를 즉시 제공해준다. 사람들은 그 정보들을 자신의 업무에, 일상에 그리고 취미 생활에 이용한다. 물론 그것은 운좋게 그 페이지를 잘 찾았을 경우에만 해당된다. 지금까지는 그랬다. 사람들은 필요한 정보가 있으면 선호하는 포털을 이용해 검색을 했고, 수없이 많은 클릭과 함께 눈과 판단의 노력을 통해 해당 정보를 찾아 활용했다.

지금까지의 웹은 사람이 읽어서 판단하고 확인하는 정보다. 하지만 필요한 정보를 찾아 그 정보를 다른 시스템이나 자료로 활용하는 것은 여간 성가신 것이 아니다. 노트북에 대한 정보를 찾을 경우 제조업체가 이를 웹에 개방하고, 다른 곳에서 사용할 수 있으면 많은 노력을 절감할 수 있다. 정보의 중복을 막을 수 있고, 정보 생산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정보사용자는 무분별하게 존재하는 웹상의 정보에 대한 혼동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웹상의 정보를 기계간 유통이 가능한 형태로 배포하여 연결된 디지털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시맨틱웹이다. 눈으로 읽어서 확인해야 했던 단절된 정보 세상을 데이터를 연계하여 연결된 정보 세상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시각적인 인간 중심형 데이터 표현 방법인 HTML을 기계간 유통이 용이한 표현 방법으로 교체해야 한다. 이렇게 연계 위주의 데이터를 생산하고 배포해 나가자고 하는 운동이 링크드 데이터(Linked Data)이다.

웹의 표준을 만드는 W3C가 주장하고 있는 운동이며, 좀 더 똑똑하고 편리한 웹을 만들기 위한 방법이다. 미국의 오바마 정부는 이러한 정보 세상의 위력을 이미 예견하여 연방 정부의 개방형 공공정보를 Linked Data를 통해 웹에 개방하고 이를 모든 국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직접 지시하여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 연방 정부를 더욱 투명하고, 참여적이며, 협력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http://data.gov).

영국은 팀 버너스 리에게 정부 데이터의 공개 접근을 추진하도록 요청하여 미국 연방정부와 유사한 사이트(http://data.gov.uk) 구축, 12월 오픈 예정이다.

베스트바이는 시장 점유율 19%의 최상위 전자제품 리테일러로 온라인 매장의 제품 데이터를 Linked Data화하여 공개하고 있다. 베스트바이 측은 이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 발굴이 용이해졌고, 소매상들과의 연결된 세계를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BBC는 특정 연예인의 콘텐츠만을 생산하고, 이력 정보는 DBPedia에서 앨범 정보는 MusicBrainz에서 실시간으로 전송 받아 웹페이지를 완성하고, 서비스한다. 이는 DBPedia나 MusicBrainz가 해당 정보를 Linked Data를 통해 발행해 주기 때문이다.

Linked Data를 통한 정보 유통은 책임성 있는 곳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정확성이 탁월하다. 재활용하는 곳은 그 정보를 연계하여 이용할 뿐 지금처럼 복사와 붙여 넣기의 반복으로 똑같은 데이터를 재생산하지 않아도 된다. 원천 정보생산자가 정보를 업데이트하면 이를 연계하여 이용한 모든 곳의 데이터가 동시에 업데이트 되므로 재활용된 정보는 업데이트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정보의 생산비와 관리비 절감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정부의 행정정보나 정책정보 같은 경우 Linked Data로 개방해 연계하면, 관련 있는 산업체나 기관에서 연계하여 각각의 시스템에 활용할 수 있으며, 대국민 정보접근성도 보다 효율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다. 또한 공공정보의 연계형 데이터 개방정책은 행정의 투명성을 높임과 동시에 국민의 알권리를 향상시키며, 재활용을 통한 데이터의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증대시키는 효과도 있다.

다가오는 지식경제사회에서는 디지털 정보가 필수적인 자원이며, 정보의 효율적인 유통과 재활용을 통한 지식의 재생산 구조의 확립이 미래의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러한 판단 아래 이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자 미국과 영국은 정부 주도로 공공정보를 Linked Data화 함으로써 혁신적인 정보 유통체계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제까지 우리는 네트워크와 기기 보급 중심의 하드웨어적인 인프라 확장에 힘을 쏟아왔다. 그러나 이러한 인프라가 신기술 개발과 산업경쟁력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이때, 유연한 정보 흐름을 위한 사회 전반의 데이터 선순환 구조 체계를 마련함으로써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도약이 이루어져야 할 때이다.

행정안전부의 행정정보, 보건복지가족부의 복지정보, 기획재정부의 금융정보 등 공공정보의 Linked Data 대상은 무수히 많다. 행정안전부의 행정정보나 복지부의 복지정보는 각 지자체나 관련 기관 및 산업체에서, 금융정보는 금융권 관련 산업체에서 지금보다 훨씬 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정책 파급 효과 또한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실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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