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로저 로웬스타인 지음/리더스북 펴냄/760쪽/3만원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살아있는 투자 교본'으로 통하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최근 일생 최대의 베팅을 걸었다. 지금까지 그가 투자했던 가장 큰 규모의 투자사례 5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 돈을 들여 미국의 한 철도회사를 인수한 것이다.

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버크셔해서웨이가 미국 최대 철도회사인 벌링턴노던샌타페이(BNSF)의 지분 77.4%를 263억달러(약 3조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많은 투자자들은 경제위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그것도 사양산업으로 분류되는 철도운송업에 거액을 투자한 것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의 이번 '역발상 투자'가 세계 경제가 언젠가는 살아날 것이라는 믿음과 자신이 수십년에 걸쳐 일군 투자 철학이 그대로 녹아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번 마음을 먹으면 속전속결로 해치우는 버핏의 투자 스타일은 이번에도 여실히 드러났다. 그는 지난달 22일 BNSF의 매튜 로즈 최고경영자에 처음 인수제안을 한 뒤 15분만에 계약을 성사시켰다. 미국 금융계에선 79세인 버핏의 나이를 감안해 "버핏 투자 인생 최후의 의미 있는 베팅"이라는 해석을 내렸다. 버핏 스스로도 "미국 경제는 번성할 것이고 여기에는 한 치의 의심도 없다"며 "이번 투자는 미국 경제의 미래에 대한 '올인'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포브스 선정 20세기 8대 투자의 대가, 오로지 주식투자만으로 억만장자가 된 유일한 인물, 40조원을 사회에 환원한 성자에 이르기까지 버핏이 이룬 성과와 명성을 보면 과연 '살아있는 투자의 전설'이란 수식어가 과장이 아님을 실감하게 된다. 과연 그의 화려한 신화는 어떻게 시작됐을까.

책은 1995년 미국에서 출간된 워런 버핏의 오리지널 평전이다.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수많은 버핏 관련서가 쏟아져 나왔지만 여전히 아마존의 경제경영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를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책은 미국 오마하의 작은 소년이 투자의 거인이 되기까지의 발자취를 집중적으로 추적하며 철저하게 투자 역사의 동맥을 따라간다.

21세기 한국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버핏은 어느 날 갑자기 머리 꼭대기에 떠오른 태양과 같은 존재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버핏의 투자법을 배우고 차용해온 수많은 투자전문가들은 이 책을 최고봉으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책은 버핏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그의 신화가 어떻게 탄생했는지와 그가 겪었던 수많은 성공과 실패의 드라마를 풀어놓는다. 성공과 존경을 동시에 받는 한 투자자의 삶을 객관적으로 조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세계 경제의 흥망성쇠를 생동감 있게 그려낸다.

이지성기자 ezscape@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