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ㆍ탄화수소 이용 등 활용방법 다양
'폐플라스틱=소중한 자원' 인식 전환을
■ 바이오&헬스
다양하게 사용되는 페트(PET)병의 재활용이 본격적인 궤도에 들어서고 있는 모양이다. 재활용을 위한 페트병 회수율이 73%에 이른다는 것이다. 환경 선진국인 유럽의 회수율은 고작 30%라고 한다. 페트병의 재활용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대기업도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런데 플라스틱 재활용이 페트병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
플라스틱은 목재, 금속, 세라믹과 함께 오늘날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재다. 열을 이용해 원하는 모양으로 성형할 수 있는 소재라는 뜻의 플라스틱은 역사가 대단히 짧다. 합성 플라스틱은 1855년에 처음 등장했지만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게 된 것은 원유로부터 다양한 플라스틱을 값싸게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된 20세기 중반부터였다.
플라스틱이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플라스틱의 기여는 훨씬 더 광범위해서 목재와 같은 천연 소재의 소비를 크게 줄여주기도 했다. 실제로 산업혁명 이후 인구가 10배나 늘어나고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목재의 소비도 엄청나게 늘어났다.
플라스틱이 등장하지 않았더라면 전 세계의 목재가 오래 전에 동이 나버렸을 수도 있었다. 플라스틱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던 1960년대부터 목재 소비량 증가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 그 증거다. 1990년부터는 작기는 하지만 소비량이 줄어들기도 했다. 플라스틱과 같은 새로운 소재와 석탄이나 석유와 같은 새로운 연료가 우리 민둥산을 울창한 숲으로 변화시킨 주역이었다는 뜻이다.
물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플라스틱이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많은 자원과 에너지가 소비된다. 인간과 환경에 피해를 주는 부산물이 생기기도 한다. 사용한 후에 버린 플라스틱도 환경에 부담을 준다. 한 때 환경을 살려주었던 플라스틱도 화석연료와 함께 이제는 심각한 비난의 대상으로 변해 버렸다.
플라스틱이 자연에서 수백 년이 지나도 썩지 않기 때문에 문제라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다. 썩는 속도와 환경에 대한 부담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 자갈도 자연에서 분해되지 않지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반대로 음식물 찌꺼기는 쉽게 썩지만 환경에 심각한 부담을 준다. 그래서 녹말을 첨가해서 만든 '생분해 플라스틱'은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오히려 품질이 낮기는 하지만 원칙적으로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녹말을 확실한 효과도 없는 용도로 사용해 버리는 것이 윤리적으로 괜찮은지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플라스틱의 적극적인 재활용이 유일한 대안이다. 폐플라스틱이 소중한 자원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플라스틱은 현대 화학적 기술을 통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탄소 화합물이기 때문이다. 플라스틱의 재활용 방법은 다양하다. 열을 가해 새로운 제품으로 가공할 수도 있고 화학적으로 분해해서 얻은 탄화수소를 활용할 수도 있다. 폐플라스틱을 연료로 사용할 수도 있다. 땅에 묻어버리고 썩기를 기다리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다.
그렇다고 플라스틱의 재활용이 쉬운 일은 아니다. 상당한 노력과 비용과 기술이 필요하다. 에너지 소비도 만만치 않다. 자칫하면 폐플라스틱의 수집, 운반, 처리에 필요한 비용과 노력이 지나치게 많아질 수도 있다. 물론 그런 어려움 때문에 재활용을 포기할 수는 없다. 플라스틱의 원료인 원유 자체가 고갈 위기에 있기 때문이다.
어렵더라도 소비자가 앞장설 수밖에 없다. 사용한 플라스틱의 재활용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 플라스틱의 오염을 막고 종류에 따라 분류하는 정도의 수고는 아끼지 말아야 한다. 물론 정부와 기업도 그런 소비자의 노력을 도와줘야 한다.
서강대 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
'폐플라스틱=소중한 자원' 인식 전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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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하게 사용되는 페트(PET)병의 재활용이 본격적인 궤도에 들어서고 있는 모양이다. 재활용을 위한 페트병 회수율이 73%에 이른다는 것이다. 환경 선진국인 유럽의 회수율은 고작 30%라고 한다. 페트병의 재활용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대기업도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런데 플라스틱 재활용이 페트병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
플라스틱은 목재, 금속, 세라믹과 함께 오늘날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재다. 열을 이용해 원하는 모양으로 성형할 수 있는 소재라는 뜻의 플라스틱은 역사가 대단히 짧다. 합성 플라스틱은 1855년에 처음 등장했지만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게 된 것은 원유로부터 다양한 플라스틱을 값싸게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된 20세기 중반부터였다.
플라스틱이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플라스틱의 기여는 훨씬 더 광범위해서 목재와 같은 천연 소재의 소비를 크게 줄여주기도 했다. 실제로 산업혁명 이후 인구가 10배나 늘어나고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목재의 소비도 엄청나게 늘어났다.
물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플라스틱이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많은 자원과 에너지가 소비된다. 인간과 환경에 피해를 주는 부산물이 생기기도 한다. 사용한 후에 버린 플라스틱도 환경에 부담을 준다. 한 때 환경을 살려주었던 플라스틱도 화석연료와 함께 이제는 심각한 비난의 대상으로 변해 버렸다.
플라스틱이 자연에서 수백 년이 지나도 썩지 않기 때문에 문제라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다. 썩는 속도와 환경에 대한 부담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 자갈도 자연에서 분해되지 않지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반대로 음식물 찌꺼기는 쉽게 썩지만 환경에 심각한 부담을 준다. 그래서 녹말을 첨가해서 만든 '생분해 플라스틱'은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오히려 품질이 낮기는 하지만 원칙적으로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녹말을 확실한 효과도 없는 용도로 사용해 버리는 것이 윤리적으로 괜찮은지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플라스틱의 적극적인 재활용이 유일한 대안이다. 폐플라스틱이 소중한 자원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플라스틱은 현대 화학적 기술을 통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탄소 화합물이기 때문이다. 플라스틱의 재활용 방법은 다양하다. 열을 가해 새로운 제품으로 가공할 수도 있고 화학적으로 분해해서 얻은 탄화수소를 활용할 수도 있다. 폐플라스틱을 연료로 사용할 수도 있다. 땅에 묻어버리고 썩기를 기다리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다.
그렇다고 플라스틱의 재활용이 쉬운 일은 아니다. 상당한 노력과 비용과 기술이 필요하다. 에너지 소비도 만만치 않다. 자칫하면 폐플라스틱의 수집, 운반, 처리에 필요한 비용과 노력이 지나치게 많아질 수도 있다. 물론 그런 어려움 때문에 재활용을 포기할 수는 없다. 플라스틱의 원료인 원유 자체가 고갈 위기에 있기 때문이다.
어렵더라도 소비자가 앞장설 수밖에 없다. 사용한 플라스틱의 재활용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 플라스틱의 오염을 막고 종류에 따라 분류하는 정도의 수고는 아끼지 말아야 한다. 물론 정부와 기업도 그런 소비자의 노력을 도와줘야 한다.
서강대 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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