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 현대정보기술 대표
SW, IT서비스 및 융합관련 타 산업 분야의 기대와 염원을 담은 소프트웨어공학센터가 드디어 발족되어 운영에 나선다고 한다. 매우 반가운 일이다. 특히 본인이 몸담고 있는 IT서비스업계의 고질적인 문제해결과 선진화를 위해 소프트웨어공학센터에 기대하는 바는 더욱 크다.

해외 유수 조사기관에 따르면 세계 IT서비스 시장규모는 2007년 기준으로 7327억 달러에서 2012년에는 9914억 달러로 연간 성장률 6%대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세계시장에서의 우리나라 IT서비스 점유율은 2007년 기준으로 고작 1.1%에 지나지 않는다. 소프트웨어공학센터는 이러한 IT서비스 산업 발전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기반으로 SW개발의 선진화, 산업생태계의 개선, 관행과 문화의 글로벌화를 이루기 위한 제반 노력을 경주하자는 정부와 산학연의 의지가 모여서 만든 결정체라 할 것이다. 이렇듯 많은 열망을 안고 발족된 소프트웨어공학센터이니 만큼 IT서비스업계가 거는 기대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또한 정부 산하의 집행 조직이라기 보다는, 정책 실행자적인 독립기구이기를 바라는 것도 그러한 염원의 한 축이기도 하다. 이제 소프트웨어공학센터의 발족을 지켜보며, 좀 더 큰 발전과 결실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몇 가지 바람을 보태고자 한다.

첫째, 일하는 방식의 선진화가 필요하다. 즉, 글로벌 경쟁력의 기초체력 강화를 선도해야 할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표준화와 문서화, 자동화 도구의 사용, 각 개발 단계별 선진 프로세스의 적용 등 그 어느 하나도 쉬운 것이 없다. 글로벌 스탠다드에서 요구되는 업무 분석, 설계, 개발 가이드 라인 및 체크리스트를 한국 실정에 맞도록 연구하여 제공하고, 규모 산정 및 견적 방법론, 사업 관리 모형을 포함한 테스팅 기준이나. 기술성 평가 기준도 제시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 IT서비스의 토양 혁신에 관점을 두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서는 현재 개선되고 있는 지재권 문제를 포함, SW 가치와 그 안에 녹아 있는 베스트 프랙티스의 가치를 인정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IT서비스 산업의 수ㆍ발주 측면에서 가장 후진성을 띄고 있는 헤드카운팅 방식과 설계의 변경에 따른 비용 불인정과 같은 점은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 초기에 사용자 요구사항이 명확히 수립되어 과업 중심의 원가 산정 방식이 정착되도록 하여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프로젝트 초기에 갑과 을이 명확히 합의하는 틀을 만들 수 있고 이후 추가 변경 사항이 발생되는 경우 변경 규모도 산출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선진국형 모델로 발전될 것이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갈 길이 아주 멀지만,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 하였다. 시범 프로젝트 등을 통하여 성공사례를 만들고 이를 개선, 발전시켜 확산을 해 간다면, 원격개발은 물론, 오프쇼어 개발 등도 성공리에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셋째, IT서비스 산업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발주처, IT서비스 회사, 그리고 참여 중소 기업간의 원활한 협조와 체계적인 협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을 조정하고 리드할 수 있도록 이에 상응하는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고,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육, PMO(Project Management Office) 역할과 같은 조정 능력을 배양하도록 소프트웨어 공학센터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또한 이에 그치지 말고 시행착오와 개선사항을 모아 도출하고, 업그레이드와 정보 공유를 실시하는 등 소프트웨어공학 발전에 구심점 역할을 하여야 한다. 특히 소프트웨어공학의 본산 중의 하나인 카네기멜론대학(CMU)등 미국 사례을 벤치 마크하는 것도 필요하겠으나 우선문화, 제도적으로 유사한 일본 소프트웨어공학센터(SEC)와의 긴밀한 네트워크와 업무 협조를 통한 상호발전 도모도 좀더 신속히 선진화하는 데 현실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을 시행하기 위하여서는 센터만이 아닌 산ㆍ학ㆍ연이 공동으로 진행함은 물론 정부도 적극 참여하여야 한다. 이는 업계만의 문제가 아닌 산업차원에서의 토양이자, 문화와 관행 및 법, 제도까지 글로벌 기준으로 한 단계 도약해야 하는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공학센터 발족이 산업계가 기대하였던 역할에 비하면, 특히 핵심 전문 인력의 영입이나. 예산 측면 등에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산업계에서 보면 미래를 바꾸는 중요한 초석이 되는 계기인 점을 감안할 때, 정부 차원에서도 중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지속적인 정책적 배려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본다.

다시 한번 소프트웨어 공학센터의 설립을 축하하면서, 산업계 원로 분들의 적극적인 건의와 전임장관의 특별한 관심의 결실로 이루어진 소프트웨어공학센터인 만큼, 미래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문화와 IT서비스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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