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주춤한 듯 하던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가 재확산 기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플루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인 브라질의 사망자 수는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1천400명선에 근접했으며, 북유럽과 아시아에서도 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

또 일본과 캐나다에서 각각 돼지, 칠면조의 신종플루 감염사례가 보고돼 이종 간 감염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고 신화통신, 교도통신 등 외신들이 20일 전했다.

◇ 북유럽 감염 확산 = 북유럽 지역에서도 최근 신종플루 감염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아이슬란드에서는 첫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인 `아이슬란드 리뷰`에 따르면 사망자는 복합 장애에 시달리던 18세 소녀로, 11일 전부터 신종플루 증세를 보여 지난 15일 병원에 입원한 뒤 치료를 받아오다 19일 사망했다. 의료진은 소녀가 입원 후에도 비교적 평온한 상태를 유지한 것을 감안해 지병인폐질환이 사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핀란드와 라플란드 지역에서도 주말을 기점으로 22명의 신종플루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 홍콩서도 사망자 발생 = 홍콩에서는 20일 32번째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했다.

홍콩 보건당국에 따르면 사망자는 27세 남성으로, 평소 정맥 성상세포종(astrocytoma), 뇌수종, 간질, 갑상선 기능 부전 등의 질환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가 입원했던 퀸 엘리자베스 병원 측 대변인은 사망자가 지난달 28일 입원했으며, 지난 2일 신종플루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집중치료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 동물 감염사례 추가 확인 = 미국에서 19일 돼지의 신종플루 감염 사례가 확인된 데 이어, 일본에서도 돼지의 신종플루 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

일본 오사카(大阪)현 정부는 20일 관내 한 농장에 있는 돼지가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돼 국립동물위생연구소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또, 캐나다의 온타리오주(州)에서는 칠면조의 신종플루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온타리오 주정부의 보건 부문 책임자인 아를린 킹 박사는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관내 농장의 칠면조가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농장에서 생산된 칠면조 고기나 알이 식품업계에 공급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동물의 신종플루 감염 사례가 확인됨에 따라 농장 노동자들은 계절성 독감 및 신종플루 백신을 모두 접종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타리오 보건당국에 따르면 해당 농장의 주인은 신종플루에 감염된 칠면조들을 자발적으로 살처분한다는 데 동의했지만, 예방 차원에서의 살처분은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칠면조의 신종플루 감염 사례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앞서 지난 8월 칠레에서도 농장 2곳의 칠면조들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이 확인된 바 있다.

◇ 영, 대규모 백신 접종 프로그램 가동 = 유럽 국가 중 신종플루 피해가 가장 심각한 영국에서는 21일부터 대규모 신종플루 백신 접종 프로그램이 가동된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보건 분야 종사자, 임신 여성, 65세 이상의 고령자, 암환자 등 면역력이 약해진환자와 함께 거주하는 이들이 우선 접종 대상이며, 접종에 사용될 백신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생산한 제품인 `팬덤릭스(Pandemrix)`다.

영국 정부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총 1천100만명의 국민이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또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영국군 9천명 전원에게 신종플루 예방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리엄 도널드슨 영국 수석의무관은 "신종플루는 예방 백신이 있는 최초의 대유행(pandemic)"이라면서 우선 접종 대상자 모두가 백신 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 전 세계 사망자 수 5천명선 육박 =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4월 이 후 발생한 전 세계의 신종플루 감염자 수는 39만9천232명, 사망자는 4천735명(11일 현재)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미주지역의 사망자가 3천406명으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이 962명(동남아 530명 +서태평양 432명)으로 뒤를 이었으며, 유럽의 사망자는 최소한 207명,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사망자는 각각 90명과 7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WHO의 집계에는 시차가 있는데다 세계 각국의 감염사례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사망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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