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경찰이 탈레반의 군사령부 습격 계획을 미리 알아채고 사전에 경고했지만 군 당국이 이를 무시해 화를 키운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펀자브주 경찰 범죄수사국은 지난 7월 정보 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지난 3월 스리랑카 크리켓팀을 공격했던 무장세력이 군 사령부에 같은 형태의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시 보고서는 알 카에다와 연계된 파키스탄 무장단체인 `라시카르-에-장비(LeJ, 장의 군대)` 대원들이 군복을 착용하고 군 사령부를 습격해 인질극을 벌일 것이라는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 보고서의 내용은 지난 5일 자 현지 일간 `더 뉴스`에 보도되기도 했는데, 실제로 LeJ 측은 현지 지오(Geo) TV와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이번 군사령부 습격의 배후임을 인정했다.

이처럼 경찰의 경고에도 군이 테러세력에게 사령부를 허술하게 내준 것은 파키스탄 경찰과 정보 당국, 군의 협조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또 10명의 테러범 가운데 생포된 무하마드 아켈이 4년 전까지 군 의무대에서 활동해왔던 전직 군인으로 밝혀지면서, 탈레반이 이미 군 내부에까지 침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군 당국이 경찰의 경고를 고의로 무시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난공불락`의 요새로 불리는 라왈핀디의 군 사령부가 불과 10명의 괴한들에게 무방비로 당했다는 점이 의혹을 출발점이다.

이를 직접적으로 입증할만한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서 는 이 문제를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제1야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의 아샨 이크발은 "이번 사건의 원인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 특히 실제로 발생한 것과 흡사한 테러 경고가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더 세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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