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용 한국세라믹기술원 선임연구원
"아빠, 세라믹이 뭐에요?"
어느날 초등 3학년 딸이 질문을 했다. 아빠 직장과 하는 일 등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가는 숙제가 있었나 보다. "세라믹?" 막상 질문을 받고 보니 순간적으로 오만가지 생각들이 피어난다. 열살짜리 아이에게 과연 어떻게 설명을 해야 알아듣게 할 수 있을까. 신석기시대 빗살무늬 토기부터 풀어 헤쳐야 하나, 실리콘부터 출발해야 하나, 전통 세라믹과 첨단 세라믹 모두를 아울러야 하나, 우주왕복선에 쓰인 세라믹이나 생체재료로서의 세라믹 이야기를 해주면 재미있어 하려나 등 등. 어떻든 한국 최고의 세라믹 전문연구기관에 근무하는 연구원으로서 무책임하게 인터넷에서 '세라믹'을 검색해보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얼떨결에 세라믹에 대한 '10분 완성 울트라 속성 강의(?)'를 시작했다.
세라믹(ceramic)이란 용어는 흙을 뜨거운 불에 구워 만든 물건을 뜻하는 그리스어 keramos(케라모스)를 어원으로 한다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지구상에서 산소 다음으로 많이 존재하는 원소가 바로 규소, 영어로는 실리콘(silicon)이며 바위나 모래 등을 구성하는 근본 원소인데 자연계에는 거의 대부분 규소가 산소와 단단히 결합된 실리카(SiO₂) 형태로 존재한다는 설명까지 하고나서 딸의 눈치를 살폈다. 벌써부터 어려워하는 분위기다. 어쨌거나딸의 숙제를 위한 일념으로 고려청자와 조선백자를 시작으로 우리 일상생활에서 굉장히 많이 쓰이고 있는 세라믹 용품과 건축물 내외장재는 물론 기능성 소재로서 핸드폰, PDP 등에 70% 이상 쓰이는 전자부품용 세라믹 그리고 우주왕복선에 부착된 초내열 세라믹 타일 및 우리 몸속에 삽입되어 뼈 대체 재료로 응용되고 있는 바이오 세라믹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름대로 열 살짜리 눈높이에 맞춰 그야말로 수박 겉핥기식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어떻든 딸아이의 숙제 덕분에 불현듯 세라믹에 대한 단상들이 스멀스멀 기지개를 편다. 매년 천문학적인 규모의 대일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그 주범인 부품ㆍ소재산업 특히 대일 기술종속이 심각한 세라믹산업의 체질 강화를 위한 자세로는 무엇이 필요할까? 바야흐로 살벌한 '기술약육강식'의 시대일 뿐만 아니라 기술이 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그야말로 '기술천하지대본'의 21세기다. 우리가 수출을 통해 달러를 벌어들일수록 상당량이 고스란히 일본의 주머니로 들어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빗대어 흔히 '가마우지 신세'라고 한다. 소재 관련 원천기술의 절대적인 부족 때문이다. 빨리빨리 서둘러서는 절대 성취할 수 없는 원천기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다행스러운 것은 정부가 이를 인식하고 '21C 프론티어사업', '소재원천기술개발사업', '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 등의 중장기 대형 국책과제를 꾸준히 발굴하여 지원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한 연구개발을 아우르는 키워드는 단연 융합기술이다. 어느 한 소재만 가지고는 극히 제한적인 특성만 구현할 수 있을 뿐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금속, 고분자는 물론 세라믹 소재가 함께 융합되어 새로운 신기능이 창조되고 있으며, BIT와 NIT 기반 소재 융합기술이 좋은 예다. 융합기술의 중심에 각종 핵심기능을 담당하는 첨단세라믹이 있으며 그 기술개발의 선두에 서 있는 한국세라믹기술원의 어깨가 그 어느 때 보다도 묵직하다. 2008년도의 대일무역적자가 328억 달러라서 더더욱 그렇다.
"아빠, 세라믹이 뭐에요?"
어느날 초등 3학년 딸이 질문을 했다. 아빠 직장과 하는 일 등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가는 숙제가 있었나 보다. "세라믹?" 막상 질문을 받고 보니 순간적으로 오만가지 생각들이 피어난다. 열살짜리 아이에게 과연 어떻게 설명을 해야 알아듣게 할 수 있을까. 신석기시대 빗살무늬 토기부터 풀어 헤쳐야 하나, 실리콘부터 출발해야 하나, 전통 세라믹과 첨단 세라믹 모두를 아울러야 하나, 우주왕복선에 쓰인 세라믹이나 생체재료로서의 세라믹 이야기를 해주면 재미있어 하려나 등 등. 어떻든 한국 최고의 세라믹 전문연구기관에 근무하는 연구원으로서 무책임하게 인터넷에서 '세라믹'을 검색해보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얼떨결에 세라믹에 대한 '10분 완성 울트라 속성 강의(?)'를 시작했다.
세라믹(ceramic)이란 용어는 흙을 뜨거운 불에 구워 만든 물건을 뜻하는 그리스어 keramos(케라모스)를 어원으로 한다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지구상에서 산소 다음으로 많이 존재하는 원소가 바로 규소, 영어로는 실리콘(silicon)이며 바위나 모래 등을 구성하는 근본 원소인데 자연계에는 거의 대부분 규소가 산소와 단단히 결합된 실리카(SiO₂) 형태로 존재한다는 설명까지 하고나서 딸의 눈치를 살폈다. 벌써부터 어려워하는 분위기다. 어쨌거나딸의 숙제를 위한 일념으로 고려청자와 조선백자를 시작으로 우리 일상생활에서 굉장히 많이 쓰이고 있는 세라믹 용품과 건축물 내외장재는 물론 기능성 소재로서 핸드폰, PDP 등에 70% 이상 쓰이는 전자부품용 세라믹 그리고 우주왕복선에 부착된 초내열 세라믹 타일 및 우리 몸속에 삽입되어 뼈 대체 재료로 응용되고 있는 바이오 세라믹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름대로 열 살짜리 눈높이에 맞춰 그야말로 수박 겉핥기식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어떻든 딸아이의 숙제 덕분에 불현듯 세라믹에 대한 단상들이 스멀스멀 기지개를 편다. 매년 천문학적인 규모의 대일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그 주범인 부품ㆍ소재산업 특히 대일 기술종속이 심각한 세라믹산업의 체질 강화를 위한 자세로는 무엇이 필요할까? 바야흐로 살벌한 '기술약육강식'의 시대일 뿐만 아니라 기술이 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그야말로 '기술천하지대본'의 21세기다. 우리가 수출을 통해 달러를 벌어들일수록 상당량이 고스란히 일본의 주머니로 들어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빗대어 흔히 '가마우지 신세'라고 한다. 소재 관련 원천기술의 절대적인 부족 때문이다. 빨리빨리 서둘러서는 절대 성취할 수 없는 원천기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다행스러운 것은 정부가 이를 인식하고 '21C 프론티어사업', '소재원천기술개발사업', '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 등의 중장기 대형 국책과제를 꾸준히 발굴하여 지원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한 연구개발을 아우르는 키워드는 단연 융합기술이다. 어느 한 소재만 가지고는 극히 제한적인 특성만 구현할 수 있을 뿐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금속, 고분자는 물론 세라믹 소재가 함께 융합되어 새로운 신기능이 창조되고 있으며, BIT와 NIT 기반 소재 융합기술이 좋은 예다. 융합기술의 중심에 각종 핵심기능을 담당하는 첨단세라믹이 있으며 그 기술개발의 선두에 서 있는 한국세라믹기술원의 어깨가 그 어느 때 보다도 묵직하다. 2008년도의 대일무역적자가 328억 달러라서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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