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출신에 실패한 프로 복서, 알코올중독까지걸렸던 40대 남자가 억대 연봉을 받는 인기 강사로 변신해 화제다.

주인공은 1982년 프로복싱 신인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이희성(45)씨.

이씨는 건강을 주제로 강의를 펼치는 스타 강사로서 서서히 입지를 굳혔지만 이 자리에 서기까지 그의 삶은 그야말로 인생역정과 도전의 연속이었다.

복싱이 무작정 좋아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몰래 체육관을 다니던 이희성씨는 고교 1학년 때부터 혹독한 훈련을 거듭하며 챔피언의 꿈을 키웠다. 남보다는 무조건 1시간 이상 더 훈련했고 지옥의 산악 훈련도 자처하며 스스로 채찍질을 가했다. 그러면서 아마추어에서 거둔 전적은 6전 1승5패.

하지만 이씨의 실력은 프로에서 금세 두각을 나타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자는 뜻에서 `이최선`이란 링네임으로 고3이던 1982년 프로 무대에 데뷔해 그해 제2회 KBS 프로복싱 신인선수권대회 페더급 우승과 우수 선수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그러나 이씨는 그동안의 혹독한 훈련으로 생긴 무릎과 허리 부상이라는 악재를 넘지 못한 채 결국 데뷔 2년 만에 8승1무2패라는 프로 전적만을 남긴 채 쓸쓸히 은 퇴했다.

대학까지 포기하고 선택한 복싱이었기에 회의감은 더욱 컸다. 이씨는 술에 의지해 살면서 건강도 해치고 삶도 하루하루 피폐해졌다. 술에 취해 싸우기도 해 경찰서를 들락거렸고 군에서도 `술 문제`로 말썽을 빚기도 했다.

제대 후의 생활은 더욱 암담했다.

군 제대 후 열정적인 `끼`를 발휘해 영화배우가 되려고 애썼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고 고졸 학력으로는 취직마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어렵게 돈을 끌어모아 시작한 건강식품사업마저 경험 부족으로 1년 반 만에 망하면서 다시 한번 좌절감을 맛본 뒤 두 차례 자살까지 시도했다.

그러던 그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온 때는 1991년.

운동을 하면서 알게 된 사회 선배로부터 단전호흡을 배운 걸 토대로 피지컬 트레이너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새 삶을 시작했다.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려 치료도 받았고 이후 피지컬 트레이너 자격증, 한국자연건강회 1급 지도자 자격증을 따면서 자신감도 되찾았다. 강남의 모교에서 단전호흡을 가르치는 것을 계기로 `컨디션 트레이너`로서 자신의 존재가 알려지자 방문 강의 요청도 이어졌다.

청와대를 비롯해 전경련, 삼성과 현대, LG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건강의 소중함과 복서 시절 배웠던 교훈도 설파했다. 지금은 프리랜서로 매달 20차례 강의를 하면서 연봉도 어느새 1억 원을 넘어섰다.

이달 초에는 자신의 인생 역정을 이야기를 엮어 `나는 긍정의 파이터다!`라는 책까지 출간하는 등 링 밖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희성씨는 2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복싱을 통해 인내를 배웠다"면서 "지금은 어떤 일이 닥쳐도 이겨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복싱을 하다 허리를 다쳐 자포자기하고 살았던 적도 있다"면서 "하지만 단전호흡을 배우면서 성격도 바뀌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됐다. 이제는 긍정의 힘으로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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