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감열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상근 부회장
"한국기업들의 에너지 효율수준은 선진국인 미국, 유럽보다 앞서가고 있습니다."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전자회관에서 만난 이감열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전자진흥회) 상근 부회장은 녹색성장이라는 테마 아래 국내 기업들에게 쏟아지는 각종 규제로 말문을 열었다. 최근 정부당국은 2010년부터 에어컨에 이어, 2011년부터 냉장고와 세탁기의 에너지효율등급 기준을 강화하기 위해 공청회를 갖고 있다. 대형가전의 경우 90% 이상이 1등급인 것은 에너지효율등급을 나누는 의미가 없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게다가 내년 4월부터 가전제품 개별소비세를 5% 부과하는 안도 의결됐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효율을 높여서 녹색성장으로 나가는 정책은 맞지만, 기업에게 시간을 주고 단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범퍼 기간'을 줘야만 규제가 판로개척의 장벽이 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전자진흥회는 전자산업관련 정책건의 및 제도개선 등을 통해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고 수출지원으로 성장을 도모하는 진흥단체다. 제19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 산자부 공보관과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장을 지낸 이 부회장은 2004년 5월부터 전자진흥회 상근 부회장으로 재직하며 산업계의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매일 오후 4시경이면 직원들에게 직접 간식으로 빵을 배달할 만큼 자상한 성품의 소유자이지만, 업계의 입장을 대변할 때는 강하게 입장을 밝힌다. 이 부회장은 "기업입장에서는 한국의 2등급 제품은 미국, 유럽제품의 1등급과 마찬가지 수준인데 또 다시 등급을 높인다면 이에 따르는 기업의 부담이 늘어난다"면서 "세트업체 입장에서 에너지효율등급 기준이 강화되면 이에 따른 제품개발 비용이 더 들어가는데, 강화된 1등급이라고 해서 현재 받는 가격에서 올려서 받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규제 관련 이슈에 대응하는 것 이외에도 내달 13일부터 16일까지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KES 2009(한국전자전)'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올 한국전자전에서는 '3D'와 '디지털 방송장비' 분야가 화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회장은 "올해 3D테마관이 만들어져 입체영상에 관련된 콘텐츠와 TV 등을 선보일 것"이라면서 "일본업체들은 도시바, 소니, 파나소닉 등이 3D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3D 기술'을 강조하는 이유는 3D가 영화, 게임, 문화재, 건축 등 전 산업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하드웨어 중에서도 영상장비는 일본이 앞서 가고 있지만 그 다음이 한국"이라면서 "이 시점에 한국이 3D와 방송장비 분야에 집중한다면 가격경쟁력과 기술 이점으로 세계 시장을 선점할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업체 중에서 이번 한국전자전에 참가하는 업체는 미국 쓰리엠, 일본의 미쓰비시와세이코엡손, 닛산 및 중국 하이센스, TCL 등이다.

심화영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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