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ㆍ나상욱, 우승해야 역전 가능
`타이거의 굳히기냐, 디 아더스(The Others)의 역전 드라마냐`페덱스컵을 놓고 벌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마지막 대회 투어챔피언십이 2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장(파70.7천154야드)에서 나흘간 펼쳐진다.

지난 3개 플레이오프 대회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 뒤 마지막 대회까지 살아남은 선수는 30명. 지난 해에는 비제이 싱(피지)이 플레이오프 첫번째 대회와 두번째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해 투어 챔피언십이 시작되기도 전에 페덱스컵 우승을 사실상 결정지었다.

이 때문에 PGA 투어는 마지막 대회 투어챔피언십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올해는 출전한 30명의 점수를 재조정했다. 3개 대회가 끝난 뒤 순위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순위간 점수차를 줄여 놓았다. 재조정된 점수에 따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페덱스컵 랭킹 1위를 달리고 있지만 2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와 250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투어 챔피언십 우승자는 2천500점을 받기 때문에 페덱스컵 순위 1∼5위 선수를 포함해 6∼10위 선수까지도 투어챔피언십 우승으로 페덱스컵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물론 6위 이하의 선수들은 우즈와 같은 상위 랭커들이 투어챔피언십에서 하위권으로 밀려나야만 가능한 일이다.

◇양용은ㆍ나상욱, 마지막 대회의 영광을= 페덱스컵 포인트 300점으로 21위에 올라있는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이나 340점으로 18위에 올라있는 나상욱(26.타이틀리스트)이 페덱스컵을 차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투어챔피언십 우승컵을 챙기더라도 상위 랭커들이 형편없는 성적을 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양용은이 투어챔피언십을 우승하더라도 2천800점, 나상욱의 경우 2천840점에 불과해 상위권 선수들이 중하위권 밑으로 떨어지기를 기대해야 한다. 하지만 페데스컵을 가져오지 못하더라도 투어챔피언십 우승컵도 값진 의미가 있다.

양용은은 아시아 남자 최초로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잠시 주춤했지만 BMW챔피언십이 끝난 뒤 1주를 쉬면서 체력을 비축했다.

양용은이 새로 출발하는 마음으로 이번 주 대회를 우승한다면 한국인로서는 처음으로 PGA 투어에서 3승을 올리는 선수가 된다.

나상욱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나상욱은 투어챔피언십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BMW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에 올라 양용은과 마찬가지로 생애 처음 최종 30명이 겨루는 마지막 대회까지 왔다.

나상욱은 지난 2, 3년 동안 매 시즌 초반에 좋은 성적을 내다 후반에 무너졌지만 올해는 꾸준한 성적을 냈다. 올해 25개 대회에 출전한 나상욱은 18차례 컷 통과를 포함해 톱10에 아홉차례 진입했다.

◇우즈와 그의 추격자들= 올 시즌을 메이저대회 우승없이 보낸 우즈는 페덱스컵우승으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작년에 무릎 수술을 받고 올해 초까지 재활 치료를 받았던 우즈는 이미 6승이나수확했지만 피날레를 장식할 우승컵이 필요하다. 우즈는 2007년 이스트레이크에서 열린 투어챔피언십에도 우승했고 2005년과 2004년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하는 등 이 골프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페덱스컵우승 후보 1순위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PGA챔피언십에서 우즈가 양용은에게 덜미를 잡혔듯이 2∼5위에 올라있는 선수들을 보면 방심할 수만은 없다. 2위 스트리커를 비롯해 3위 짐 퓨릭, 4위, 잭 존슨, 5위 히스 슬로컴(이상 미국)까지 누구라도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다면 페덱스컵을 차지할 수 있다.

특히 스트리커는 2007년부터 도입된 플레이오프 대회에 유독 강한 선수다.

2007년 플레이오프 첫 대회였던 바클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11차례 플레이오프 대회에서 우승 2회, 준우승과 3위 한번씩을 차지했다.

올해에는 5월 크라운플라자 인비테이셔널, 7월 존디어클래식에 이어 도이체방크챔피언십까지 3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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