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효과 있다" LGT "두고봐야"
지난 7월부터 시행된 새로운 이동전화 번호이동제의 효과를 두고 업체간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새 제도는 신규가입과 명의변경 후 3개월간 번호이동을 금지하고, 번호이동 시 소멸되는 마일리지ㆍ장기할인ㆍ포인트 등의 혜택을 고객에게 SMS(단문메시지)로 알려 확인하는 절차를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무분별하게 번호를 이동하는 일명 `메뚜기족'과 번호이동으로 얻은 고가폰을 사고 파는 이른바 `폰테크' 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통3사는 대체적으로 신규가입자 등의 3개월간 번호이동 금지가 시장 과열을 막는 긍정적인 요인이며, 소멸되는 혜택을 고지하는 절차 역시 소비자 불편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소멸 혜택을 알리는 절차가 번호이동 신청고객의 마음을 돌리는데 직접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이 제도 도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SK텔레콤은 번호이동 시 소멸되는 혜택을 인지하고 나서 번호이동을 중단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20일 밝혔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9월 현재까지 자사 고객 가운데 KT와 LG텔레콤으로 번호이동을 신청했다고 취소한 고객은 약 2만명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사라지는 혜택을 인지하고 나서 취소했다는 것이 SK텔레콤의 판단이다. 예전같으면 번호이동 신청 즉시 타사로 빠져나갔을 고객들이 새로운 번호이동제 시행으로 남아있게 됐다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번호이동 취소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제도 시행 직후 4% 초반이었던 취소율이 최근에는 4%대 중반으로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고객들이 번호이동에 따른 혜택 축소를 따져보며 신중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LG텔레콤은 새로운 번호이동제의 효과를 속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제도시행 이후 SK텔레콤이나 KT로 번호이동을 신청했다가 취소한 비율은 연간 평균 취소율인 4~5% 범위 내"라며 "실제 효과가 있는지 여부를 가리는 데는 시간이 좀더 필요하고, 현재로서는 영향을 미치더라도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양측의 입장 차이가 번호이동에 대한 시각 차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시장을 지키려는 1위 SK텔레콤은 번호이동 시장을 되도록 줄이고 싶어하지만, 후발사업자인 LG텔레콤은 번호이동이 시장 확대의 발판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제도의 효과에 대한 기대치도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김응열기자 u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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