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연중 최저치 행진을 지속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6.50원 내린 1,204.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1,211.30원)보다 3.30원 내린 1,208.00원으로 장을 시작한 뒤 1,205원을 중심으로 치열한 공방을 벌인 끝에 1,200원대 중반에서 마감했다.

국내외 증시 강세와 달러화 약세가 환율에 지속적인 하락 압력을 가했다.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1,700선을 돌파하는 등 급등세를 탔으나 오후 들어 보합세를 보여 전날보다 12.14포인트(0.72%) 오른 1,695.47에 마감됐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이날도 국내증시에서 7천6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하며 폭발적인 매수세를 이어갔다.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 자금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로 환전돼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환율이 하락하면 외국인들은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바이 코리아`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지수 편입 효과와 저금리의 달러를 빌려 고수익의 통화에 투자하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자금 유입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이날도 주식 관련 물량이 많이 나오고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매도 심리가 강화돼 환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환율은 그러나 1,205원대에서 계속 막히는 모습이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의 매수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오면서 환율을 떠받친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달러 초약세, 증시 랠리,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가 이어질 경우 환율은 조만간 1,100원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당국이 1,200원대 붕괴를 쉽게 용인하지 않겠지만 글로벌 달러 약세가 지속된다면 당국도 환율 하락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선물의 전승지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 약세와 증시 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위기가 강하다"면서 "이렇게 되면 당국도 억지로 환율 하락을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최근 환율 하락은 주가가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시장에 많은 외화유동성이 공급된데 따른 것으로, 시장 수급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면서 "정부는 이런 시장 기능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원ㆍ엔 환율은 오후 3시 1분 현재 100엔당 1,322.79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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