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LG 협력사 중심 하반기 매출신장 기대
최근 2차전지 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국내 배터리 팩 시장도 공급량이 늘면서 회복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국내 배터리 팩 기업들은 극심한 경기침체와 소비 둔화로 인해 공급량이 감소해 불황기를 겪었지만, 최근 상위 배터리 팩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하반기 큰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

특히 이러한 성장세는 국내 중소형 기업은 시장에서 퇴출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중심으로 한 상위 협력사 위주로 가파르게 일고 있어 `부익부 빈익빈'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산업 호조와 팬택 등 신규 휴대폰 제조사의 생산량 증가, 위축된 소비심리가 둔화되면서 와이즈파워와 영보엔지니어링, 이랜텍 등 배터리 팩 기업의 공급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최근 한국 토종 배터리 팩의 기술력이 일본과 동등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가격경쟁력이 높은 한국 배터리 팩 공급을 세트기업이 늘리고 있다.

LG전자와 팬택에 배터리팩을 공급중인 와이즈파워는 월 150만개의 팩 생산량을 보이며, 하반기 200만개 수준으로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관계자는 "휴대폰 제조사들이 신제품 출하가 하반기 집중되고 있고, 신뢰성이 검증된 우량 협력사 위주로 세트기업이 공급량을 점차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최근 팬택의 배터리팩 공급사 중 한곳이 사업을 철수해 반사이익도 누리고 있어, 물량이 2배 가까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협력사인 영보엔지니어링, 이랜텍 등도 팩 공급량이 늘고 있고, 하반기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영보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신규 휴대폰 기종이 하반기 출시되는 등 호조세가 이어지며 그 협력사 또한 물량이 동반 증가하고 있다"며 "다만 이러한 물량 증가 현상이 큰 폭으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물량 증대는 비교적 생산량이 많은 협력사 위주로 나타나고 있으며, 반면 중소형 팩 제조사들의 경우 시장에서 퇴출되는 양극화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이엠씨, 새한에너테크, 셀콤 등은 배터리 팩 사업을 중단하고 신규사업을 추진중이며, 향후 자금 능력이 영세한 중소형 팩 제조사들은 생존하기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강화되면서, 업체간 관계도 한층 강화됐다"며 "몇몇 중소형 배터리팩 제조사의 경우 원가관리 실패와 자금부족으로 인해 사업중단이 속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배터리의 품질, 신뢰성 또한 중요해지면서, 시장에서 오랜 기간동안 사업을 영위한 중견 기업에게 세트기업들이 물량을 늘리고 있어, 시장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즉 팩 제조에 필요한 핵심 셀의 경우 통상 현금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일본 엔화강세로 인해 환차익에 큰 피해를 입은 중소형 기업들의 경우, 생존 자체가 힘든 상황이다.

2차전지 팩 시장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의 물량 증가는 기존 금융위기로 촉발된 소비심리가 상대적으로 완화되면서 발생한 것이며, 올해 전체 생산 물량은 지난해(약 12만개)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LG화학 관계자는 "급격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휴대폰, 노트북 등에 공급되는 팩 시장 또한 크게 위축됐지만, 최근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급격한 성장보다는 당초 전망된 -7%보다 회복된 -3%선에서 시장 방어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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