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중계기 역할… 업계선 트래픽 부하 '민감'
지난 6월 애플의 3GS 아이폰 출시와 함께 주목받기 시작한 '테더링 서비스'(Tethering Service)가 글로벌 이동통신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조짐이다.

테더링은 인터넷에 연결된 스마트폰 같은 정보기기가 스스로 중계기 역할을 해 다른 정보기기들이 이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애플은 아이폰의 새로운 운영체제인 OS 3.0에 이 기능을 탑재했다. 한마디로 스마트폰이 정보기기이면서 동시에 다른 정보기기의 중계기 역할을 하는 셈이다.

테더링 서비스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각 정보기기마다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별로도 가입하지 않고 다양한 방식과 단말기로 모바일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통신사업자들에게는 트래픽이 급증해 추가투자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부담을 안겨준다.

이런 이유로 글로벌 이통사들은 테더링 서비스에 대한 생각이 복잡하다. 상당수 사업자들이 제한적으로 테더링 서비스를 허용하고는 있지만 경계심만은 늦추지 않고 있다.

테더링 서비스에 대해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곳은 미국의 AT&T와 스프린트. 두 회사는 아이폰 3GS와 팜프리 스마트폰을 통한 테더링 서비스를 아예 금지하고 있다. 3GS와 팜프리가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테이터 트래픽이 2배 이상 되기 때문에 테더링 서비스까지 제공하면 트래픽 부담이 가중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AT&T와 스프린트는 하지만 트래픽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다른 스마트폰이나 블랙베리(이메일 전용)의 경우 추가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테더링 서비스를 허용하고 있다.

아이폰 3GS를 통한 테더링을 허용하는 이통사는 영국의 O2다. 영국은 '볼트 온'(Bolt On)이란 테더링 전용요금제까지 출시했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전통적으로 유럽 사용자들의 데이터 통신 이용률이 미국보다 낮다는 점이 반영됐다. 상대적으로 데이터 트래픽 확대에 대한 부담이 적었다는 것이다.

일본 NTT도코모의 경우 3G와 와이파이 듀얼모드 스마트폰인 'N-06A'를 출시해 테더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를 확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한국 이통사의 경우 공식적으로 테더링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않고 있지만, T옴니아 등 스마트폰 확산에 따라 조만간 소비자들의 요구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테더링 서비스가 음성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옮겨가는 이통서비스 패러다임 전환에 중요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이통사들은 테더링 서비스가 가져올 테이터 트래픽 증가가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이를 제한적으로 허용할 수밖에 없어, 당분간 테더링 서비스를 둘러싼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응열기자 u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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