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감소세…재고 필요
반도체 업계와 정부가 시스템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시스템업체와 협력 강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설계 전문인력에 대한 체계적인 육성책 마련과 예산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레이아웃 설계 분야와 아날로그 반도체 부문 인력은 업계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지만, 정부의 예산 지원은 거꾸로 해마다 줄어들고 있으며, 인력양성 사업도 여러 기관에서 나눠 진행하며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어 이를 전략적으로 추진할 컨트롤타워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국내 팹리스 업계는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IT-SoC협회(한국반도체산업협회)의 2008년 2월 조사발표에 따르면 국내 팹리스 업체의 48%가 전문인력이 부족해 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이로 인해 인도와 중국, 러시아 등 해외 국가의 팹리스 전문 인력을 수급하자는 것에 적극찬성 한다는 의견이 16%, 찬성 46%로 반대(7%)와 적극반대(2%) 의견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국내 반도체 설계 업계가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현재 국내 반도체 전문인력 교육 및 양성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산하 SoC산업진흥센터(이하 SoC센터)와 KAIST 반도체설계교육센터(IDEC), 그리고 전자부품연구원 시스템반도체본부 등에서 나눠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갈수록 축소되고 있고, 사업 내용이 중복되는 경우도 있어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SoC센터는 석박사급 전공인증 과정과 산업체 현업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IDEC은 대전 본원과 전국에 퍼져 있는 지역 대학센터를 통해 학부, 대학원 과정 학생들에게 MPW(멀티프로젝트웨이퍼) 제작과 캐드 및 EDA 등 설계도구 교육과 보급을 담당하고 있다. 두 기관은 지식경제부의 지원으로 인력양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SoC센터는 시스템반도체 고급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대학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판단하에 실습프로젝트를 대폭 확대해 예산을 반영하고 있지만, 2004년 당시 정보통신부가 181억원 규모로 예산을 투입해 대학 연구 실습실에 월인건비 80만원 수준 지원을 해왔지만 올해는 이 예산이 64억으로 줄며 20만원 수준으로 예산 지원이 급격히 줄었다. 따라서 반도체 부문의 연구 성과도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IDEC은 연간 50억원 이상의 재원을 필요로 하지만 정부 지원금은 1999년 40억원 수준에서 연재는 6억원 수준으로 급격히 줄었다. 이 예산마저도 내년부터는 SoC센터와 업무 통합 및 조정 때문에 사라질 전망이다. 시스템반도체 부문 강국인 대만이 연간 60억원, 일본이 연간 50억원 수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자부품연구원은 반도체산업협회와 함께 고부가가치 인력양성사업을 진행하며 반도체 검사 부문 인력양성 사업을 2006년부터 추진해 왔다. 지식경제부와 교육과학부의 지원을 받아 추진한 이 사업은 올해 2월 사업 종료로 인해 예산 지원이 끊겼고, 올해는 연구원 스스로 아이테스트, 하이셈 등 민간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민간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결과 이달 14일 전국 대학교 4학년 학생 22명에 대한 교육을 마치고 100% 취업과 연계하는 성과를 거뒀다.

업계는 인력양성 사업의 경우 당장에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지만 시스템반도체 산업이 5년, 10년 뒤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 IT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예산 규모가 줄어드는 현상이 반도체 부문에도 여실히 느껴지고 있다"며 "인력양성의 경우 10년, 20년 뒤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좀 더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전자부품연구원 이윤식 본부장은 "국내 반도체 인력양성 사업이 학부생과 석박사급 등으로 나뉘어 여러 기관에서 진행되다보니 효율성 제고를 위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업계의 의견이 많다"며 "현재 지식경제부가 준비중인 시스템반도체 발전전략을 통해 일원화 된 반도체 인력양성 기구를 운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은기자 link@

◆사진설명 : 업계와 정부가 시스템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설계 전문인력에 대한 체계적인 육성책과 예산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서울 상암동 ETRI산하 SoC 산업진흥센터에서 학생들이 반도체 레이아웃을 설계하고 있다.

사진=김민수기자 ultr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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