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환 서강대 화학ㆍ과학커뮤니케이션 주임교수
우리 모두가 애타게 기다려왔던 나로호의 발사일이 19일로 결정됐다. 나로호가 성공적으로 우주에 진입하고 나면 그동안의 발사 지연에 의한 우리의 가슴앓이도 시원하게 끝날 것이다. 그것이 우리 국민 모두의 간절한 꿈과 소망이다. 우리 과학자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애써왔던 것도 국민들의 그런 소망 때문이다.
나로호의 지연에는 기술외적 요인도 작용했다. 우리와 러시아도 어쩔 수 없는 국제정치적 이유도 있었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발사체의 제공이 국제적으로 지극히 민감한 사안인 것은 틀림이 없다. 더욱이 러시아가 지난 5년 동안 내부적으로 극심한 정치적, 경제적 변화를 겪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늦어진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기술적인 이유에 의한 우주선 발사의 지연도 결코 드문 일이 아니다. 20년 이상 우주왕복선을 발사해왔던 미국조차 지난 번 엔데버호의 발사를 여섯 차례나 지연시켜야만 했다. 발사 지연의 이유를 언제나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도 아니다. 발사를 책임지고 있는 과학자들이 발사 준비의 모든 면에 대해 100% 만족하지 못하면 발사를 지연시키는 것이 순리다. 그렇다고 과학자들의 그런 결정을 비난하지는 않는다. 우주 개발에서는 무작정 서두르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이제 우리도 그런 사실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최근에 언론에서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의 연소 실험에 대한 논란은 무의미한 것이다. 아무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는 의혹에 대해 우리끼리 소모적인 논쟁을 벌일 이유가 없다. 러시아가 우리에게 받은 돈은 러시아의 돈이다. 러시아가 그 돈을 이용해서 국제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고약한 일을 하지 않는 한 우리가 신경을 쓸 이유가 없다. 우리가 준 돈으로 러시아가 새로운 로켓을 개발한다고 비난할 일은 절대 아니라는 뜻이다. 러시아가 새로 개발 중인 로켓을 제공하는 것에 대한 불평도 합리적인 것은 아니다. 만약 러시아가 검증된 로켓을 제공했다면 낡은 '구형' 로켓을 제공했다고 비난을 했을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러시아가 연소 실험에 사용한 발사체의 정체가 무엇이든지 상관없이 나로호에 장착된 1단 로켓의 성능에 대한 책임은 러시아에 있다는 것이다. 만에 하나 문제가 생기더라도 러시아가 책임을 진다면 우리 입장에서는 불평을 할 이유가 없다. 애매한 '공동' 개발의 의미에 대해 논쟁을 벌일 이유도 없다.
결국 러시아에 대한 불만은 감정적인 것이다. 상당한 대가를 받아 챙겼으면서도 우리에게 기술을 넘겨주지도 않고, 친절하게 소통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 러시아가 얄미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주 개발은 냉혹한 현실이다. 발사체의 시장 가격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다른 우주 선진국의 경우보다 많은 비용을 지불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가격을 지불하게 된 것은 명백하게 우리의 결정이었다. 가격을 더 깎았어야 한다는 것은 우리의 희망일 뿐이다.
러시아가 기술 이전을 거부하는 것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첨단 기술을 비싸게 팔면서 이전을 거부하는 것은 우리와 같은 기술후진국이 견뎌낼 수밖에 없는 서러움이고 현실이다. 사실 우리도 우리 기술에 대해서는 크게 다르지 않게 행동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리에게 매우 낯선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에게 러시아가 낯선 것처럼 러시아도 우리를 몹시 낯설게 보고 있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
이제 나로호의 성공적인 발사를 차분한 마음으로 기다려야 한다. 10여 년의 짧은 기간에 인공위성을 제작해서 수출하고, 비록 러시아의 도움을 받기는 하지만 우리 땅에서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성공신화를 만들어낸 우리 과학기술계를 믿어야 한다. 낯선 러시아에 대한 불만을 곱씹을 여유도 없이 외딴 나로우주센터에서 밤낮을 지새우고 있는 우리 젊은 과학자들을 위해 기꺼이 기다려주는 너그러움이 필요하다.
우리 모두가 애타게 기다려왔던 나로호의 발사일이 19일로 결정됐다. 나로호가 성공적으로 우주에 진입하고 나면 그동안의 발사 지연에 의한 우리의 가슴앓이도 시원하게 끝날 것이다. 그것이 우리 국민 모두의 간절한 꿈과 소망이다. 우리 과학자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애써왔던 것도 국민들의 그런 소망 때문이다.
나로호의 지연에는 기술외적 요인도 작용했다. 우리와 러시아도 어쩔 수 없는 국제정치적 이유도 있었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발사체의 제공이 국제적으로 지극히 민감한 사안인 것은 틀림이 없다. 더욱이 러시아가 지난 5년 동안 내부적으로 극심한 정치적, 경제적 변화를 겪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늦어진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기술적인 이유에 의한 우주선 발사의 지연도 결코 드문 일이 아니다. 20년 이상 우주왕복선을 발사해왔던 미국조차 지난 번 엔데버호의 발사를 여섯 차례나 지연시켜야만 했다. 발사 지연의 이유를 언제나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도 아니다. 발사를 책임지고 있는 과학자들이 발사 준비의 모든 면에 대해 100% 만족하지 못하면 발사를 지연시키는 것이 순리다. 그렇다고 과학자들의 그런 결정을 비난하지는 않는다. 우주 개발에서는 무작정 서두르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이제 우리도 그런 사실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최근에 언론에서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의 연소 실험에 대한 논란은 무의미한 것이다. 아무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는 의혹에 대해 우리끼리 소모적인 논쟁을 벌일 이유가 없다. 러시아가 우리에게 받은 돈은 러시아의 돈이다. 러시아가 그 돈을 이용해서 국제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고약한 일을 하지 않는 한 우리가 신경을 쓸 이유가 없다. 우리가 준 돈으로 러시아가 새로운 로켓을 개발한다고 비난할 일은 절대 아니라는 뜻이다. 러시아가 새로 개발 중인 로켓을 제공하는 것에 대한 불평도 합리적인 것은 아니다. 만약 러시아가 검증된 로켓을 제공했다면 낡은 '구형' 로켓을 제공했다고 비난을 했을 것이다.
결국 러시아에 대한 불만은 감정적인 것이다. 상당한 대가를 받아 챙겼으면서도 우리에게 기술을 넘겨주지도 않고, 친절하게 소통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 러시아가 얄미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주 개발은 냉혹한 현실이다. 발사체의 시장 가격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다른 우주 선진국의 경우보다 많은 비용을 지불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가격을 지불하게 된 것은 명백하게 우리의 결정이었다. 가격을 더 깎았어야 한다는 것은 우리의 희망일 뿐이다.
러시아가 기술 이전을 거부하는 것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첨단 기술을 비싸게 팔면서 이전을 거부하는 것은 우리와 같은 기술후진국이 견뎌낼 수밖에 없는 서러움이고 현실이다. 사실 우리도 우리 기술에 대해서는 크게 다르지 않게 행동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리에게 매우 낯선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에게 러시아가 낯선 것처럼 러시아도 우리를 몹시 낯설게 보고 있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
이제 나로호의 성공적인 발사를 차분한 마음으로 기다려야 한다. 10여 년의 짧은 기간에 인공위성을 제작해서 수출하고, 비록 러시아의 도움을 받기는 하지만 우리 땅에서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성공신화를 만들어낸 우리 과학기술계를 믿어야 한다. 낯선 러시아에 대한 불만을 곱씹을 여유도 없이 외딴 나로우주센터에서 밤낮을 지새우고 있는 우리 젊은 과학자들을 위해 기꺼이 기다려주는 너그러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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