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찬호 CJ헬로비전 경남미디어센터장
"어, 옆집 아줌마가 TV에 나오네." 소파에 누워 리모컨으로 채널을 돌리다 한 채널에서 우리 동네 주민이 마이크를 들고 뭐라고 하고 있기에 리모컨 조작을 멈췄다. 자세히 들어보니 우리 아파트 앞에 공사를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위험하니까 구청에서 빨리 공사를 마무리하든지 위험하지 않게 안전장치를 설치하든지 해결책을 제시하란다. 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그대로 해줘 속이 시원했다.

방송국에서 주최한 노래 자랑대회에 낯익은 얼굴들이 속속들이 나타난다. 한참 신나게 부르다 야속하게 울리는 '땡' 소리에 멋쩍은 미소를 띄며 퇴장하는 동네 주민들의 모습에 미소가 맴돈다.

어린 시절 듣던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이라는 동요가 그대로 실현되는 방송, 케이블TV 지역채널의 현재 모습이다.

뉴미디어의 총아로서 케이블TV가 출범한 지 벌써 14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그 동안 케이블 지역채널은 동네 방송으로서 촌스럽다면 촌스럽고, 자연스럽다면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우리 곁을 지켜왔다.

흔히들 방송은 눈으로 보고 즐기는 것이라고만 생각한다. 주로 '잘생기고 몸매 좋은' 연예인들이 등장해 환상 속 '그들만의 세계'로 시청자들을 안내해 왔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TV는 힘든 현실을 잊게 해주는 즐거움의 장으로 인기를 얻었고, 때론 '바보상자'로 비판받기도 했다. 하지만 케이블TV 지역채널은 단순히 보고 즐기는 방송이 아니다. 주인공은 우리 옆집에 사는 아저씨와 아줌마요, 이야기 꺼리는 우리 동네 주민들의 삶인 까닭에, 지역채널은 단순히 보고 즐기는 방송이 아니라 '체험하고 공감하는 방송'인 것이다.

세트가 화려하지 않고 제작 기술의 세련된 맛은 떨어질지 모르지만,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전달함으로써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묵은 장맛 같은 방송인 것이다.

실례로 CJ헬로비전 경남방송에는 지난 4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울려라 TV 신문고'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지금껏 다양한 매체를 통해 유사한 프로그램이 방영돼 왔지만 굳이 '울려라 TV신문고'가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이유는 가공되지 않은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그대로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출연해 본인이 겪은 동네의 불편 사례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관련된 문제점과 다양한 해결 절차들을 제시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내고 있는 것이다.

'포졸'이 사회부조리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 잘못된 사항을 개선하는 재미있는 형식으로 만들어져 해당 사례에 공감하던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것 또한 프로그램의 인기 비결이다.

이와 같은시청자의 호응 사례는 비단 하나의 케이블방송사, 하나의 지역채널 프로그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전국의 많은 시청자들이 '울려라 TV신문고'같은 케이블 지역채널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 나가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CJ헬로비전은 지역채널을 통해 참여를 원하는 시청자의 결혼식이나 프로포즈, 등 경조사를 '개인 맞춤형'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시청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방송, 모든 시청자와 희로애락을 같이 할 수 있는 지역채널을 만들기 위해 소재의 틀을 깨고 있는 것이다.

지역채널 프로그램의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는 시청자가 프로그램의 주인이라는 것이다. 지역 채널에서의 '지역'은 '협소' 혹은 '외곽'의 의미가 아니라 '시청자 밀착'이란 뜻이다.

지역채널은 차별화된 서비스로서 케이블TV의 신뢰도를 높여 왔을 뿐만 아니라, 고객 커뮤니케이션의 허브로 발전해 왔다. 앞으로도 고객의 사랑과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시청자 중심의 방송'이라는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방송의 주인은 시청자'라는 기본적인 명제가 가장 잘 실천되는 곳, 바로 '문턱' 없는 방송인 케이블TV 지역 채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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