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갓바위에 수백명 몰려 합격기원 학교ㆍ학원가 이벤트로 긴장감 풀어줘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4일 전국의 많은 학부모는 `100일 기도회`를 마련한 사찰과 `소원을 들어준다`는 속설이 전해지는 대구의 팔공산 갓바위 등전국 곳곳을 찾아 자녀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일부 고교와 학원, 어머니회는 수험생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한 조촐한 이벤트를 열거나 무더위와 힘겹게 싸우는 수험생들에게 정성껏 마련한 떡과 음료수를 나눠주며 위로했다.

◇ `합격기원 100일 기도회` 봇물 =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속설로 유명한 대구의 팔공산 관봉 정상의 `관봉석조여래좌상`(속칭 갓바위) 앞에는 전국에서 찾아온 수백 명의 학부모가 딱딱한 돌 바닥에서 108배를 올리며 자녀의 합격과 고득점을 기원했다.

박모(45.여.대구 달서구)씨는 이날 "딸을 위해 수능 시험일까지 매일 올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수험생을 위한 108일 기도회`를 열고 있는 서울 조계사에도 학부모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청주 화장사와 제주 관음사도 이날부터 `수능 대박 100일 기도회`, `합격 발원 100일 기도회`를 시작했고, 청주 용화사와 경기도 봉선사, 울주군 문수사 등 전국의 주요 사찰은 5일부터 `100일 기도회`를 연다.

◇ 고교.학원 이벤트로 긴장감 풀어줘 = 청주 세광고는 이날 오후 기숙사에서 시험준비에 구슬땀을 흘리는 수험생들에게 지우개와 수정 테이프, `수능 대박` 기원문을 전달하고 시험날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학교와 춘천고, 춘천여고 어머니회는 여름방학인데도 보충수업 등을 위해 등교한 자녀들에게 정성껏 마련한 `백일떡`과 음료수를 돌리기도 했다.

서울 구로구의 한 고교에 다니는 신모(19)군은 "수능 전 100일이 되면 해마다 1, 2학년을 대상으로 조금씩 돈을 거둬 3학년에게 떡이나 찰떡파이 같은 것을 사줬다. 이번에는 내가 받을텐데 그동안 낸 것을 돌려받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경남 마산시 월남동의 한 떡집은 인근 4개 학교 학부모가 주문한 `백설기` 떡을 만드느라 바쁜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경기 광주 A기숙학원은 저녁 간식 시간 때 반마다 다과를 차려놓고 `필승`을 다짐하는 조촐한 이벤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부산지역 60여 고교를 방문해 수험생들을 격려해온 동의대는 이날도 시내 4개 고교를 찾아 간식을 제공, 수능 전부터 `학교알리기`에 힘을 모았다.

반면 일부 학교는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며 크고 작은 이벤트를 자제해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 "친구끼리 격려해요" = 일부 수험생들은 친구들끼리 응원 문구가 적힌 엿이 나 초콜릿을 교환하거나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능 D-100일`을 맞았다.

서울의 김하나(18)양은 "친구들끼리 수능 필승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돌리면서 서로 응원했다"며 "메시지를 보니 곧 시험을 보겠구나 하는 실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일부 남학생들은 저녁에 삼삼오오 모여 `100일 주(酒)`를 마실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서울 강북의 한 고교에 재학 중인 김모(19)군은 "친구들과 일생에 단 한 번뿐인100일 주를 마셔볼 계획"이라며 "취할 정도로 마시는게 아니라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맛만 보겠다"고 밝혔다.

반면 100일 주가 오히려 시험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는 학생도 있었다.

서울 마포구의 한 고교에 다니는 김모(19)군은 "100일 주를 못 마시게 하려고 만든 루머인지는 모르겠지만 100일 주를 마시면 그 해 입시에서 떨어진다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

◇ 교육청도 수험생 독려 = 대전시교육청은 제1차 모의 수능 출제경향 분석 등을 담은 책자를 만들어 일선 고교에 배포했고, 안순일 광주시교육감은 지난 3일 수험생을 격려하는 편지를 일선 학교에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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