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6일(이하 현지시간) 공적 자금을 투입해 AIG 같은 대형 금융사들을 구제한 것이 "악취 풍기는 일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버냉키는 미 공영 TV PBS가 이번주 3회로 나눠 방영하는 캔자스시티 타운홀 스타일의 짐 레러 진행쇼에 참석해 방청객 등의 질문에 대답하는 가운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지난해 부실 대형 금융사들을 막대한 공적 자금으로 구제한 데 대해 "악취를 참기 위해 코를 막아야 했다"고 표현하면서 그러나 "미국 금융 시스템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버냉키는 향후 경기를 묻는 질문에 몇 달 후 회생되기 시작하더라도 미국의 실업률이 계속 높은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최신 통계는 실업률이 지난 1983년 이후 가장 높은 9.5%에 달했다. 버냉키는 실업률이 더 뛰지 않도록 하려면 국내총생산(GDP)이 2.5%가량은 증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가 향후 몇 년은 심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FRB가 전통적인 통화 정책이 아닌 '양적 완화' 등 공격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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