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ㆍ펀드환매ㆍ출구전략 '변수'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1500선을 넘어서면서 향후 주가 움직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수급 여건, 주식형 펀드 환매 여부, 출구전략 시행 시기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가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하반기 목표지수를 상향조정하는 등 고점을 1600 이상으로 내다보는 전망이 힘을 받는 분위기이지만 이제부터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가 꾸준히 호전되고 있고 기업들의 호실적으로 인한 증시의 기초 체력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매수세 등 수급여건도 좋아 실적 시즌 이후도 기대해 볼만하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IT와 금융분야 기업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장을 주도하는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어 향후 경기가 보다 회복되면 더 큰 폭의 상승도 가능하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실적 시즌이 피크를 지난 만큼 어닝 서프라이즈로 인한 상승 동력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고 매출과 이익 등 기업들의 기본적인 펀더멘털도 주가의 추가 상승을 이끌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논리다. 특히 그동안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기대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나온 깜짝 실적에 주가가 움직였지만 이러한 분위기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반된 의견이 교차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 지속 등 향후 시장의 수급 여건이 주가 움직임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국인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9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동안 약 3조원에 달하는 매수세를 보이며 기관과 개인이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을 쏟아내는 상황에서도 꿋꿋이 지수 상승을 이끌어 왔다. 국내 경기의 회복세가 다른 주요국가들에 비해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데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호실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향후 경기 흐름의 변화에 따라 충분히 움직일 수 있는 만큼 주목해야 할 변수다.

또 다른 변수는 주식형 펀드의 환매 압력이다. 주가가 1500선을 회복하면서 적립식 펀드의 경우 이미 원금을 대부분 회복한 상태로 주가가 1600선까지 넘어서면 거치식 펀드까지 원금을 거의 회복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향후 대량 환매가 발생할 경우 주가의 추가 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미 증권사에서는 1500선을 넘어서자 주식형 펀드의 대량 환매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주가가 1500선에 안착했다는 것을 확인하는 3가지 체크리스트 중 하나가 1500선 이상에서의 펀드환매 압력 증가 여부가 될 것"이라면서 "1500선 안착을 위해서는 최근 주가 급등세를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대기하고 있는 펀드환매 수요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보고서로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출구전략의 시행 여부도 향후 주가의 관심사다. KDI가 제시한 점진적 출구전략 시행론을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일단락 되기는 했지만 향후 출구전략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어서 시행시기에 따라 향후 주가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유동성 환수조치로 대표되는 출구전략이 경기가 확실히 회복되고 자산의 버블 징후가 나타났을 때 시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는 이미 고점에 다다른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감안하면 출구전략이 주가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뿐더러 오히려 경기 회복 신호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출구전략이 너무 조기에 시행될 경우 주식 시장의 유동성이 둔화되면서 주가에 큰 악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기자 red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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