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11월경 선정… 황금채널 배치 케이블컨소시엄 주목
미디어법 통과로 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편성 채널 선정 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케이블 컨소시엄이 주목받고 있다. 케이블방송국(SO)에서 좋은 채널번호로 편성되는 것이 종편의 성공 열쇠 중 하나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방통위는 8월중에 종합편성 채널 승인계획을 마련, 의견수렴을 거쳐 11월께 신규 종합편성 채널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종합편성채널에 관심을 갖고 있는 곳으로 조선, 중앙, 동아, 매일경제 등 언론사 군과 CJ, 태광산업, KT, SKT 등 대기업 군, 순복음교회 등 종교재단,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정부의 종합편성 도입 방침이 나오면서부터 타당성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계 안팎에서는 종합편성 선정에 적어도 6~7개의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 사업자간 합종연횡도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종합편성채널이 `제4의 방송사'로 일컬어질 만큼 매체력과 사업성을 갖추고 있는가의 여부다. 현행 방송법령에 따르면 종합편성채널은 모든 SO들이 의무 편성해야 한다. 국내 가구의 80%가 케이블 및 위성방송, IPTV 등 유료방송에 가입해 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의무편성 채널이라는 점은 굉장한 장점이다.

하지만 상당수의 방송계 전문가들은 상황에 따라 종합편성채널도 60~70개의 PP중 하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연간 2000억~30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자하고도 케이블에서 뒷번호대로 밀려버린다면 의무편성채널임에도 불구하고 광고 유치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현재 종합편성채널 후보 사업자들은 5~13번대의 번호를 원하고 있으나 이 번호대는 이미 지상파방송사와 홈쇼핑채널들이 선점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근접한 채널들도 SO들이 지역채널을 운영하고 있어 비우기 힘들다. 한 SO 업계 고위 관계자는 "아무리 종편이라 하더라도 검증이 안된 채널을, 그것도 두개씩이나 앞 번호에 배치한다는 것은 기존 PP들과 비교할 때 형평성에 맞지 않고 위험하다"고 말했다. 초기에 종편이 케이블에서 자리잡기 어려울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케이블TV방송협회를 중심으로 SO, PP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종편에 도전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향후 선정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케이블 컨소시엄에는 티브로드, 씨앤앰, CJ헬로비전 등 주요 MSO들이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케이블 사업자들이 직접 종편에 진출한다면 시청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번호대에 채널을 배치할 것이기 때문에 초기 시장 안착에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종편을 추진하고 있는 타 사업자들도 케이블사업자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케이블 사업자들의 종편 추진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한 방송계 전문가는 "종합편성은 대규모 투자가 동반되기 때문에 어느 한 곳이 책임지고 주도해야 하는데 SO들은 지역적으로 분산돼 있어 추진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컨소시엄내 주도권 다툼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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