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순 한화S&C U-인프라사업부 상무
그린 에너지, 그린유통, 그린교통, 그린IT, 그린건설 등 전 산업영역에서 '그린(Green)' 바람이 대단하다. 이제 그린은 단지 환경적이라는 의미를 넘어서 사회, 경제, 문화 전반에 있어서 새로운 키워드로서 세계적 화두가 되고 있다.

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 구현을 위해 새로운 개념의 국가발전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고 기업은 그린시장의 확대에 대비한 신수종 사업 개발 및 역량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그야말로 그린 붐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기업이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2000년 대 초반 IT 붐이 버블로 이어졌던 과거를 참고하여 그린 붐에 무조건 편승하는 데 그치지 말고 중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그린마켓 전략을 준비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급변하는 경쟁 환경 속에서 기업은 단기적으로 정부 정책 효과를 최대한 활용하여 역량 강화에 주력하면서 시장 친화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확보하는 전략을 통해서 단기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국내외 시장을 창출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IT서비스 기업들에 의한 그린 시장 창출 움직임은 주목할 만하다. IT서비스 기업들은 창의성과 역동성을 기반으로 에너지, 교통, 건설, 유통 등의 다양한 산업영역과 첨단 정보기술 및 친환경 기술의 접목을 통해 그린 산업 활성화에 첨병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IT서비스 기업들이 다음의 두 가지 점에 더욱 주력한다면 반도체산업, 조선산업 등과 같이 그린 산업도 대한민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명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첫째,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그린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그린에너지, 그린빌딩, 그린제품, 그린교통 등의 분야에선 이미 선진 기업들의 기술 및 자본과 경쟁하는데 힘이 부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비해수년 전부터 추진하고 있는 첨단그린시티는 단위 제품 또는 서비스들이 복합적으로 하나의 단지 또는 도시에 적용되는 개념으로서 한국의 신도시 건설 노하우와 접목되어 세계 시장에서 꾸준히 주목을 받고 있다.

첨단그린시티(Smart Green City)는 저탄소 도시, 녹색성장, 유비쿼터스 도시의 개념이 융합된 새로운 도시개념으로 환경의 가치 속에서 미래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새로운 글로벌 이슈에 적합한 상품이다. 이 상품이 차별화 되기 위해서는 도시개발이 건설산업의 일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건설부터 도시운영 서비스까지 포함하는 도시개발산업으로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렇게 새로운 마켓 인사이트(Market Insight)를 가지고 사업을 추진해야만, 경쟁력 있는 첨단그린시티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IT서비스 기업의 핵심역량이 변화해야 한다. 기존의 SI, SM 사업 및 u시티, ITS, IBS 등과 같은 컨버전스 사업을 수행하면서 요구되던 IT서비스 역량만을 가지고는 새로운 그린 산업에서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 산업간, 제품간 각각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비빔밥을 만드는 컨버전스 시대의 소극적인 자세는 정보통신 기술 중심의 인적자원과 사업자산에 몰입효과를 가져와서 오히려 새로운 산업영역으로의 진출을 더디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첨단그린시티 같은 복합적이고 대규모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IT서비스 기업이 보유한 기술에 대한 응용력, 프로세스 설계능력, 프로젝트 관리능력 등의 기존 핵심역량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핵심역량으로서 U-엔지니어링시스템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 이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서 IT 서비스 기업은 긴 안목의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도시 공간을 설계하는 엔지니어링 역량을 확보하여, 첨단그린시티의 설계부터 가치를 부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창의적인 기획력과 시각화 능력을 보유한 엔지니어링 및 설계 디자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서 도시라이프사이클 전반을 고려한 도시개발이 추진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도시산업에 대한 전문가를 확보해야 한다. IT, 건설, 도시, 경영 등 폭넓은 분야의 경험과 지식을 보유한 통섭형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이는 IT 서비스 기업에만 요구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의 기업은 갈수록 지능적이고 복잡해지는 시장에서 제품과 기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개념과 안목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단편적 지식이 아닌 복합적 사고와 통찰력을 갖춘 영역의 경계를 넘는 초 영역 인재의 확보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산업은 더 이상 토목건축 기업의 영역만이 아니다. 도시산업은 새로운 지식경제 패러다임에 의해 창출된 시장이며, IT 서비스 기업, 건설 기업, 엔지니어링 기업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 간 협업을 통해서 첨단그린시티와 같은 한국형 신도시 상품을 개발하여 공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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