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중국 서비스 중단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블리자드 마크 모하임 사장의 근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모하임 사장은당초 빠른 문제 해결을 예고했지만 이 또한 허언으로 끝날 공산이 커졌다.

실제 모하임 사장은 지난달 미 본사를 방문한 한국 기자들에게 "더나인으로부터 회원 데이타베이스를 넘겨 받았고 조만간 중국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현재 중국 사정은 그가 말한 것과는 전혀 다르게 돌아가고 있다.

이번 '와우' 사태 이후 물귀신 작전을 펴고 있는 더나인은 실제로 각종 소송으로 블리자드를 괴롭히며 서비스 재개를 막고 있다. 재판을 주관하는 중국 정부도 블리자드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와우' 사태는 더 암울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블리자드는 지난 8일로 예정됐던 더나인과의 재판을 관할권 문제를 들어 연기 시켰다. 해당 재판은 더나인이 '와우' 서비스와 관련해 업무방해 및 지적재산권 침해, 재산손해배상 청구, 사용권 계약 위반 등 네 가지 항목에 대해 블리자드를 제소한 것에 대한 첫 공판이다.

블리자드는 중국 법원이 아닌 미국에서 소송을 진행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한 차례 상해 법원에서 더나인의 손을 들어준 만큼, 현지 재판에서는 승소를 자신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전략이다.

하지만 블리자드 바람대로 미국 법원에서 재판을 진행하고 또 승소를 한다 해도 중국 내 '와우' 서비스 전망이 밝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과정은 오히려 중국 정부를 자극할 수 있는 데다 자칫 무역분쟁으로 확대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스타크래프트2' 등 차기작 발매를 눈앞에 두고 거대 시장 중국에서 철수해야만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로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상해법원 판결을 기다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더나인이 '와우' 서비스권을 포기하는 대신 막대한 보상금을 블리자드에게 요구할 것이 뻔한 데다, 지금까지의 정황만 보면 상해법원은 더나인 측 손을 들어줄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모하임 사장의 딜레마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모하임 사장은 '와우' 분쟁과 관련해 중국 정부에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올 차이나조이에서 열리는 중국개발자회의(CGDC) 기조 연설자로 나서는 등 이례적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중국 정부는 별반 반응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소송과 재판으로 서비스 정상화 일정은 늦춰지고만 있다. 이대로라면 아무런 성과 없이 상해행 비행기에 오를 가능성도 높다. 대외 행사에 참석 안하기로 유명한 모하임 사장이 직접 나섰음에도 아무런 성과를 얻어내지 못하면 체면만 구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 한 관계자는 "이번 '와우' 사태는 자국 산업과 기업 보호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중국정부의 정책이 가장 큰 문제지만 조금만 맘에 안들거나 다른 누가 돈을 더준다고 하면 로컬 파트너를 쉽게 바꿔버리는 블리자드에게도 원인을 제공한 책임이 있다"며 "한국 시장에서는 그런식으로 행동해도 재재를 받지 않았지만, 중국에서는 미 정부를 동원해도 블리자드 맘대로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래저래 모하임 사장은 고민 많은 여름을 보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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