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택 에듀포커스 대표
인터넷은 우리 일상의 한 부분이다. 웹을 통해 누구나 정보를 얻고, 필요한 물건도 구매하고, 대화를 나누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이용되고 있다. 그뿐인가? 웹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우리에게 e편한 세상을 안겨주고, 정보제공 수단의 역할을 톡톡히 했던 것이 웹 1.0에서 사용자가 주체가 되는 웹 2.0으로 보다 창조적인 인터넷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개방과 참여의 웹 2.0의 대표적인 예로 블로그를 보자. 블로그는 콘텐츠를 누구에게나 제한 없이 공개하며, 분류하는 방법 역시 태그, 즉 꼬리표를 붙여 일반인이 알 수 있는 방법으로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웹 2.0 시대를 맞아 우려되는 점은 인터넷 강국으로 자타가 공인했던 우리나라가 인터넷 강국이 아닌 네트워크 인프라 강국으로 위치가 밀려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

최근 우리나라는 인터넷 분야의 각종 지표에서 위상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플랫폼으로써 웹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기술과 철학의 부재, 빈곤한 투자환경과 함께 우리나라 사용자들의 정보 소비자적 성향을 들고 있다. 즉, 사업자가 제공하는 잘 가공된 정보를 사용하는데 만족할 뿐, 정보를 찾고 가공하여 제공하는 정보 생산자로써의 역할에는 익숙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자신의 주장이나 지식을 열린 공간에서 논리적으로 표현하거나 제공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을 웹 2.0 시대의 주역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웹 2.0의 도래와 더불어 교육분야에서도 교육 2.0 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하고 있다. 교육 2.0이란 웹 2.0의 기본 철학인 참여와 개방, 공유를 인터넷 교육 분야에도 적용하려는 시도로 최근에 등장한 오픈마켓 교육사이트처럼 웹에서 누구나 자신만의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손쉽게 강의를 제작하여 강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이러한 다양한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원하는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개념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교육 2.0의 물결이 이미 일고 있다. 일례로 미국의 MIT는 오픈코스웨어를 통해 1900개 이상의 강의자료를 학생과 교사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웹 2.0 사이트인 유튜브에는 스탠포드를 비롯한 미국 유수 대학들이 무료로 제공하는 소속대학 교수들의 강의 비디오가 많다. 이러한 지식 나눔 운동과 강의 공개 운동은 점차 확산될 것이다. 또한 이러한 동영상을 이용한 분야 이외에도 미국의 글로벌스칼라 사이트는 누구나 실시간으로 전자칠판과 음성을 이용하여 강의를 할 수 있는 개방형 실시간 강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4000개 이상의 실시간 대화형 강의가 개설되어 있어, 누구라도 쉽게 원하는 강사를 선택하여 인터넷으로 맞춤형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이들 모두 교육분야에서 나타나는 참여와 개방, 공유의 웹 2.0을 바탕으로 한 교육 2.0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웹 1.0 시대의 1세대 이러닝이 수 천억원대의 새로운 교육시장을 형성했기에, 마찬가지로 웹 2.0과 교육의 만남은 교육시장의 전반적인 변화와 급격한 성장의 기폭제가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진다. 또한, 웹 1.0 개념의 이러닝 서비스의 단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교육 2.0의 기회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왜냐하면 기존의 이러닝이 많은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확대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획일적인 커리큘럼의 동영상 강의로 스타강사를 통한 상위권 학생을 위한 교육이라는 점과 학생 개개인의 성적과 취약점을 고려한 서비스는 아니라는 것이다.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내세워, 일종의 브랜드에 대한 환상으로 교육 서비스의 공급자는 배를 불렸지만, 교육의 소비자 입장에서는 양질의 교육 서비스나 맞춤 서비스를 거론하기에는 부족했다는 점이다.

모두에게 획일적으로 대량 공급하는 일방적인 학습의 효과는 의문점이 따를 수밖에 없다.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은 개인의 성향과 특성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며, 기존의 이러닝 교육이 저렴한 가격에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는 특성은 부인할 수 없지만, 교육의 효과에 대해서도 이제 고민해 보아야 한다.

평생직장, 정년보장이라는 말이 옛말이 된지 오래다. 이제는 누구라도 제2의 직장, 제2의 인생을 준비해 놓아야 살아남는 세상이 되었다. 웹 2.0시대를 맞아 각 개인이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필요할 때 맞춤형으로 요청할 수 있고, 또 받을 수 있는 맞춤 교육인 교육 2.0 서비스가 더욱 필요한 시기이다. 이러닝을 통한 평생교육이 당연히 그 해법일 것이다.

비즈니스의 현장인 기업에서도 일과 학습의 연계가 장려되고 있다. 특히 평생교육은 가르치는 동시에 배워야 하는, 즉 교육의 소비자이며 생산자가 되어야 하는 프로슈머의 등장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즉 미래에는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 구분되지 않고, 자신의 전문지식은 가르쳐 주고, 새로운 분야는 계속 배워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런 변화의 흐름에서 기존의 웹 1.0 시대의 교육방식의 장점은 살리고, 웹 2.0을 기반으로 개인의 개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과정은 발달된 IT 인프라와 웹 기술 위에 각 개인들이 지식의 생산자이며 소비자로 참여하는 개방형 교육 서비스의 등장과 성장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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