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응답시스템 시장 `꿈틀`

음성위주 ARS 대체… 관련업체 발빠른 행보 나서
자동응답시스템(ARS)에 영상과 부가기능을 더한 영상응답시스템(VRS) 시장을 둘러싸고 관련 업체들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VRS는 기존 음성 위주의 ARS에 비해 한층 강화된 고객편의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ARS를 빠르게 대체하며 차세대 고객응대 서비스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어바이어코리아는 하반기부터 영상응답시스템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어바이어는 지능형자동응답시스템(IVVR)으로 부르고 있는 자사의 영상응답시스템에 다양한 기능을 탑재, 국내 VRS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어바이어는 현재 몇몇 금융권과 대기업을 대상으로 VRS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앞서 어바이어는 지난 2월 국내 지능형 솔루션 전문업체인 엔노드와 제휴해 아시아나항공에 VRS 솔루션을 공급했다. 이 서비스에는 KT가 전체 시스템 구축 및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전반적인 솔루션은 어바이어가, 국내 현지화 작업은 엔노드가 각각 맡았다.

국내 컨택센터 솔루션 전문업체인 브리지텍은 지난해 12월 IBK기업은행 텔레뱅킹 서비스에 VRS 솔루션을 공급하며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IBK기업은행은 현재 VRS를 통해 계좌조회, 송금 및 임금 확인 등 모든 텔레뱅킹 업무를 휴대전화 화면으로 제공하고 있다. 브리지텍은 컨택센터 솔루션 분야의 경험을 살려 기존 ARS 운영 기업을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VRS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VRS의 가장 큰 특징은 웹 기반의 서비스와 달리 영상통화 기능이 지원되는 3세대(G) 휴대전화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기존 ARS의 이용이 불가능했던 청각장애인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IP-사설교환기(PBX), 보이스포털 솔루션, 3G 이동통신용 게이트웨이 장비만 구축하면 되기 때문에 진입장벽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VRS가 도입되면 기존에 음성만으로 구현되던 텔레뱅킹 서비스에 영상이 더해진 일명 '손 안의 ATM'시대가 앞당겨진다"며 "3G 휴대폰의 보급과 각종 통합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VRS가 ARS를 빠른 속도로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zsca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