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벤처캐피털 업계가 위축에서 벗어나 경제 활성화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벤처캐피털 신규 투자는 94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1.3%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 경제로 전이되며 벤처캐피털 업계도 급속히 위축된 결과다.

하지만 2분기 들어서며 실물 경제가 바닥을 칠 것이라는 기대감과 각종 지표들의 개선이 나타나며 벤처캐피털 업계의 변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우선 2분기 들어서며 신규투자가 늘어나고 창투사들의 수가 늘기 시작했다. 한국벤처캐피털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투자액은 860억원으로 올해 1월 191억원, 2월 423억원, 3월 330억원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 2008년 하반기 이후 전무하다시피 했던 창투사 신규등록이 재개됐다. 올해 상반기에만 6개사가 신규 등록하면서 전체 창투사수가 100개를 돌파했다.

이는 벤처투자가 곧 대박으로 통하며 147개의 창투사가 활약했던 2000년 이후의 내리막 추세가 반전된 것으로, 벤처캐피털 업계의 활성화 기대감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변화다. 경기회복을 위해 재정지출 확대에 나선 정부와 기관의 굵직한 펀드 확충이 이뤄지며 벤처투자의 활성화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한국벤처투자는 6월 중 추경 편성된 모태펀드에 2000억원을 전액 출자키로 했으며, 이번 모태펀드 2차 모집에 50개 조합이 7544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하반기 본격 집행될 2차 신성장동력 투자펀드 운용사도 선정됐고, 2500억원의 투자 자금이 결성됐다. 벤처 투자의 큰손인 국민연금공단도 2년 만에 벤처투자를 재개하기로 했으며, 9개 운용사를 선정해 1900억원을 벤처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벤처기업들의 자금줄인 벤처캐피털의 돈 가뭄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으며 하반기 이후 기지개를 켤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공적 벤처캐피털의 활성화 조짐에 반해 사모펀드와 같은 민간 벤처캐피털 투자 확대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현재 벤처캐피털 투자 확대의 상당부분은 정부 자금인 모태펀드 확충에 따른 것이다.

벤처 자금 역시 수익률이 높은 곳을 찾아드는 돈의 특성을 갖고 있다. 벤처 투자에 대한 가치가 높아지면 자금의 성격이 정부든 민간이든 자연스럽게 돈이 몰려들게 돼 있다. 벤처캐피털 업계가 건실한 알짜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높은 수익률을 내는 성공사례를 꾸준히 만들어낼 때 시장 환경은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개선될 것이다.

벤처기업은 수출주도의 우리 경제에 있어 여전히 중요한 기반 가운데 하나다. 특히 벤처는 기술력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거나 개척하며 IT산업의 활성화를 이끌어왔다는 측면에서 우리 경제가 되살아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잣대 역할도 한다. 벤처에 있어 벤처캐피털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벤처기업은 초기 창업과 시장 개척의 사이에서 충분한 자금력을 필요로 한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창구가 벤처캐피털이다. 벤처캐피털 업계의 활성화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메마를 대로 메마른 벤처기업들에게 단비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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