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에서 검증되지 않은 아이디어라고 무조건 비판만 하니.."

2일 오전 KAIST 본관 1층 회의실. KAIST가 핵심과제로 추진 중인 `온라인 전기자동차`, `모바일 하버` 사업과 관련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서남표 총장이 평소 과학계와 일부 언론에 대해 갖고 있던 서운한 감정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언론 앞에서 얘기하기는 그렇지만, 할 얘기는 해야겠다"고 말을 꺼내는 것으로 미뤄볼 때 작심한 듯했다.

언론에 호의적이고 대학개혁의 전도사로 불리며 항상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온 서 총장이 목소리를 높인 건 자국의 새로운 아이디어는 비판하고, 다른 나라 기술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에 대해서였다.

KAIST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교육과학기술부가 올 4월 추경예산으로 각각 250억원을 편성한 `온라인 전기자동차`와 `모바일 하버` 사업에 대해 일부 정치권과 과학계, 언론 등에서 "확인되지 않은 기술이어서 상용화 가능성이 떨어지고, 수백억원의 혈세를 낭비하게 됐다"는 비판이 나오자 이를 소위 `태클`로 받아들인 듯했다.

서 총장은 "한국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남의 나라에서 성공한 아이디어인지를 묻고 `성공했다`고 하면 안심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래서는 원천기술이 나오기가 힘들다"며 "우리 기술이라면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야 할 입장인데.."고 말했다. "10개의 아이디어 가운데 1개만 성공해도 투자비는 건질 수 있다"거나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기술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모르는 사람들이 이말 저말한다"는 말도 했다.

그는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이 세계 최초로 달에 간다고 했을 때 그 기술을 증명해 줄 사람이 누가 있었느냐"는 말로 끝맺었다. KAIST의 시도가 일부 과학계의 비판을 무릅쓰고 성과를 낼지, 아니면 비판을 받을 만한 일로 끝날지 이래저래 과학계관심이 대전으로 쏠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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