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한 '서울디지털포럼2009' 간담
"멀티 터치스크린 기술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의 극히 일부만 실현된 수준으로 걸음마 단계일 뿐이다."

손가락 움직임만으로 화면을 확대하고 이동하는 등 자유자재로 조작하는 멀티 터치스크린 기술의 창시자 제프 한(한국명 한재식ㆍ사진)이 28일 서울 광진구 구의동 쉐라톤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2009' 이틀째 행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멀티 터치스크린 기술의 무궁무진한 잠재성을 강조했다.

제프 한은 "멀티 터치스크린 기술은 단순히 입력장치 기술이 아니라 컴퓨터의 개념과 모습 자체를 바꿀 것"이라며 "키보드와 마우스가 아닌 누구나 본능적으로 사용 가능한 손짓으로 컴퓨터와 자연스럽고 간편하게 상호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프 한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멀티 터치스크린 기술이 다양한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발전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회사 창립 시기인 2006년에는 기술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것이 급선무였으나 이제는 이를 응용할 수 있는 분야와 용도에 대해 고민 중"이라며 "다양한 산업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지금도 이 기술이 가진 잠재성에 대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방송과 의료 등 분야의 협업이 진행 중이며, 한국 기업 역시 협력가능성이 충분하지만 아직까지 공개할 단계는 아니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민 2세대로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제프 한은 자신의 성장 배경에 대해 "수학과 과학을 좋아했고 공부가 재미있었다"며 "부모의 지원으로 다양한 분야를 두루두루 경험했으며 오늘날과 같이 학제간 연구가 중요한 환경에서 이 같은 경험이 예술적, 창의적 능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제프 한은 2005년 멀티 터치스크린 관련 논문을 발표한 뒤 2006년 퍼셉티브 픽셀사를 창립하고 관련 기술의 첫 상용화를 시작했다. 퍼셉티브 픽셀의 기술은 애플의 아이폰, 올해 초 미국 대선 예비선거 당시 CNN 뉴스 등에 응용되며 주목을 받았으며, 그는 최근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의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고 권위 있는 디자인상인 '내셔널 디자인 어워드' 디자인 부문상을 받았다.

조성훈 기자 hoo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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