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ㆍ다음 등 게시판에 ▶◀ 걸고 수십만건 추모 글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인터넷 세상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서거를 추모하는 애도의 물결로 넘쳐났다.

네이버, 다음, 야후, 파란 등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들은 노 전대통령이 서거한 지난 23일부터 일제히 추모 게시판을 마련해 운영에 들어갔다. 네이버의 경우 게시판을 연지 이틀만에 20만건에 육박하는 추모글이 올라오는 등 오프라인 추모 물결에 버금가는 상황이다.

개인 블로거들도 애도의 뜻을 담은 검은리본(▶◀) 이모티콘을 자신의 블로그에 걸고 노 전 대통령의 그간의 행적을 돌아보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인터넷은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커뮤니케이션의 한 통로였고, 위기에 처할 때 그를 지지하던 노사모들의 활동 근거지였다는 점에서 인터넷 추모열기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어 보인다는 분석이다.

네이버가 연 '우리는 당신을 기억할 것입니다'라는 제목의 추모 게시판에는 24일 오후 4시 현재 20만건에 육박하는 애도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아이디 'hugeoduk'은 "담배 한 대 전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가시는 곳에서는 담배 생각나는 일 없이 밭이랑 논이랑 일구시며 편히 쉬시길 기원드립니다"라고 적었다.

다음 아고라에서 아이디 'gilsoonoh'는 "8년 전 당신을 만난 우리 큰 아이는 고등학생인 지금에도 꿈을 물으면 대통령이라고 말합니다. 당신은 우리나라의 큰 일꾼이셨습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다음 아고라에서 진행 중인 고인을 추모하는 청원이 이날 오후까지 100여개를 넘어섰고 이 가운데 대표적인 청원에는 14만명이 서명을 했다. 청원 가운데는 장례를 국장으로 치르거나 조기를 달자는 의견 등이 눈에 띄었다.

이런 인터넷 추모물결은 인터넷 일부 공간에서 이명박 정권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노 전대통령이 자살이란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데는 현 정권의 무리한 검찰 수사가 원인의 하나로 지목된 것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23일 노 전대통령 서거 직후 자발적인 조문을 위해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으로 나온 시민들을 경찰이 집회로 변질 것을 우려해 무리하게 통제하면서 마찰이 생겼던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

관련해 다음 아고라 등에는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노 전 대통령이 극단적 선택을 하도록 내몰았다"거나, "현 정권과 수사의 총괄적 지휘책임자인 검찰총장이 책임져야한다"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노 전 대통령을 비판하던 블로그 게시물들은 일시적으로 사라지는 현상도 일어났으나, 일부 인터넷 공간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혐의를 덮어두기 위해 자살이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부정적인 반응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가 아니라 '자살'이라며 언론의 서거 표현을 비판하면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응열기자 u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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