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사상 첫 100억 돌파… 순익은 4배 성장
기술지원ㆍ커스터마이징 강점 내세워 해외진출도
국내 소프트웨어(SW) 업체에게 있어 매출 100억원은 매우 상징적인 숫자다. 사업초기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하고 시스템 SW보다는 애플리케이션 중심으로 짜여진 국내 SW 업계 특성상 이 정도 매출을 달성할 수 있는 장수 아이템과 기술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사자원관리(ERP) 분야는 기업 경영 전반에 대해 철학과 표준을 제공하는 SW이다. 글로벌 IT 업체인 SAP를 제외하고 나면 전세계적으로도 ERP 분야에서 자리잡은 업체들이 많지 않다는 사실은 이 분야의 진입장벽을 짐작케 한다.
영림원소프트랩(대표 권영범)은 매출 100억원과 ERP 분야라는 두 가지 장벽을 뛰어넘어 국내 ERP 시장에서 토종파워를 실현해 가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 1997년 ERP 제품 'K시스템'을 처음 발표한 이후 지난해 사상 첫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4ㆍ4분기부터 시작된 경기침체로 연초 목표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지만 영업익은 2배, 순익은 4배 늘어나 각각 16억원, 7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고객사만 지난해 추가한 50여개를 포함해 총 500여개에 이른다.
영림원 매출의 70% 이상은 ERP 라이선스, 특히 제조업종에 집중돼 있다. 외산 제품 대비 기술지원과 커스터마이징 강점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김종호 영림원 전무는 "외산 제품을 쓰면서도 인사나 회계 모듈은 영림원 제품을 쓰는 업체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해외시장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일본의 유명 비즈니스컨설팅 업체인 KC컨설팅과 일본어 버전을 공동개발해 지난해 전자부품 회사인 MTT를 고객사로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중국시장에서도 20여개 고객사를 확보했는데 다우, 삼진 등 기존 국내 고객사의 중국 지사에 공급했다. 베트남 하노이에는 15명 규모의 연구개발 센터를 건립해 제품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는 중견 SW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어려움도 많았다. 김 전무는 초기 제품화 과정을 가장 어려웠던 시절로 꼽는다. 본래 영림원의 주력 사업모델은 시스템통합(SI) 중심의 개인정보관리시스템(PIMS) 사업이었다. 그러나 개인용 SW의 수익성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새로운 먹거리 사업을 고민해야 했다. 어렵게 ERP 제품 개발을 마쳤지만 때마침 IMF가 닥치면서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
하지만 위기가 기회라고 히트 상품은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나왔다. IMF 한복판에서 영림원은 10여곳의 ERP 신규 고객사를 확보했다. 시장 선점효과 덕분는 경기 회복기에 진가를 발휘했다. 정부가 중소기업 ERP 구축을 지원하면서 중소중견기업(SMB) ERP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김 전무는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반드시 투자해야 하는 분야가 있다"며 "당시 제조업종의 ERP가 그런 분야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폭발적 성장이 ERP 업계 전체에 호재였던 것만은 아니다. 업체가 난립하면서 부실한 기술지원 등이 문제로 불거졌고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ERP 회의론'이 급속히 확산됐다. 영림원의 해법은 기술개발이었다. 4년마다 신제품을 발표 해 온 이른바 'K의 법칙'은 시장과 기업의 요구사항에 맞춰 영림원의 ERP 제품을 리모델링, 혹은 확장해 온 역사였다.
권영범 영림원 대표는 "초기 ERP 시장은 양적 성장에 집중해 질적으론 오히려 퇴보한 측면도 있다"며 "ERP 초기 시장에 대한 업체들의 부정적인 인식은 지금도 업계 모두가 풀어야 할 숙제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국내 ERP 시장, 특히 SMB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최근 몇년 사이 대형 외산 IT 업체들이 중소중견기업(SMB) ERP 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도 가능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라며 "SMB ERP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지적은 섣부른 것"이라고 말했다.
영림원은 올해 경기불황 속에서도 30% 이상의 고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초 발표한 신제품 '케이시스템 v5 제뉴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제품은 ERP에 SOA 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ERP와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그룹웨어 등 기업 내부의 전사 프로세스를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대기업 환경에서도 타사 제품과 유연하게 연동될 수 있도록 설계돼 기존의 SMB 시장을 넘어 대기업 시장으로 진출하는 첨병이 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영림원은 경영문화를 바꾸는 활동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중소중견기업 CEO를 위한 영림원 조찬포럼'가 그것으로 올해로 4년째 매달 개최해 오고 있다. 업계의 생생한 경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로 KTF 부사장, 딜로이트 회장 등 흔히 접할 수 없는 유명 인사가 강사로 나서면서 이제는 웹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해서 보는 열혈 매니아들도 생겼다.
권 대표는 "ERP는 기술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프로세스, IT 기술, 경영 등이 혼재돼 있는 매우 독특한 영역"이라며 "단순히 제품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경영역량을 강화하고 더 많은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기술지원ㆍ커스터마이징 강점 내세워 해외진출도
국내 소프트웨어(SW) 업체에게 있어 매출 100억원은 매우 상징적인 숫자다. 사업초기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하고 시스템 SW보다는 애플리케이션 중심으로 짜여진 국내 SW 업계 특성상 이 정도 매출을 달성할 수 있는 장수 아이템과 기술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사자원관리(ERP) 분야는 기업 경영 전반에 대해 철학과 표준을 제공하는 SW이다. 글로벌 IT 업체인 SAP를 제외하고 나면 전세계적으로도 ERP 분야에서 자리잡은 업체들이 많지 않다는 사실은 이 분야의 진입장벽을 짐작케 한다.
영림원소프트랩(대표 권영범)은 매출 100억원과 ERP 분야라는 두 가지 장벽을 뛰어넘어 국내 ERP 시장에서 토종파워를 실현해 가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 1997년 ERP 제품 'K시스템'을 처음 발표한 이후 지난해 사상 첫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4ㆍ4분기부터 시작된 경기침체로 연초 목표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지만 영업익은 2배, 순익은 4배 늘어나 각각 16억원, 7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고객사만 지난해 추가한 50여개를 포함해 총 500여개에 이른다.
영림원 매출의 70% 이상은 ERP 라이선스, 특히 제조업종에 집중돼 있다. 외산 제품 대비 기술지원과 커스터마이징 강점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김종호 영림원 전무는 "외산 제품을 쓰면서도 인사나 회계 모듈은 영림원 제품을 쓰는 업체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중견 SW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어려움도 많았다. 김 전무는 초기 제품화 과정을 가장 어려웠던 시절로 꼽는다. 본래 영림원의 주력 사업모델은 시스템통합(SI) 중심의 개인정보관리시스템(PIMS) 사업이었다. 그러나 개인용 SW의 수익성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새로운 먹거리 사업을 고민해야 했다. 어렵게 ERP 제품 개발을 마쳤지만 때마침 IMF가 닥치면서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
하지만 위기가 기회라고 히트 상품은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나왔다. IMF 한복판에서 영림원은 10여곳의 ERP 신규 고객사를 확보했다. 시장 선점효과 덕분는 경기 회복기에 진가를 발휘했다. 정부가 중소기업 ERP 구축을 지원하면서 중소중견기업(SMB) ERP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김 전무는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반드시 투자해야 하는 분야가 있다"며 "당시 제조업종의 ERP가 그런 분야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폭발적 성장이 ERP 업계 전체에 호재였던 것만은 아니다. 업체가 난립하면서 부실한 기술지원 등이 문제로 불거졌고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ERP 회의론'이 급속히 확산됐다. 영림원의 해법은 기술개발이었다. 4년마다 신제품을 발표 해 온 이른바 'K의 법칙'은 시장과 기업의 요구사항에 맞춰 영림원의 ERP 제품을 리모델링, 혹은 확장해 온 역사였다.
권영범 영림원 대표는 "초기 ERP 시장은 양적 성장에 집중해 질적으론 오히려 퇴보한 측면도 있다"며 "ERP 초기 시장에 대한 업체들의 부정적인 인식은 지금도 업계 모두가 풀어야 할 숙제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국내 ERP 시장, 특히 SMB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최근 몇년 사이 대형 외산 IT 업체들이 중소중견기업(SMB) ERP 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도 가능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라며 "SMB ERP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지적은 섣부른 것"이라고 말했다.
영림원은 올해 경기불황 속에서도 30% 이상의 고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초 발표한 신제품 '케이시스템 v5 제뉴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제품은 ERP에 SOA 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ERP와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그룹웨어 등 기업 내부의 전사 프로세스를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대기업 환경에서도 타사 제품과 유연하게 연동될 수 있도록 설계돼 기존의 SMB 시장을 넘어 대기업 시장으로 진출하는 첨병이 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영림원은 경영문화를 바꾸는 활동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중소중견기업 CEO를 위한 영림원 조찬포럼'가 그것으로 올해로 4년째 매달 개최해 오고 있다. 업계의 생생한 경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로 KTF 부사장, 딜로이트 회장 등 흔히 접할 수 없는 유명 인사가 강사로 나서면서 이제는 웹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해서 보는 열혈 매니아들도 생겼다.
권 대표는 "ERP는 기술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프로세스, IT 기술, 경영 등이 혼재돼 있는 매우 독특한 영역"이라며 "단순히 제품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경영역량을 강화하고 더 많은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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