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나 보고 얘기로만 듣던 실리콘밸리를 처음 보게 됐는데 너무 웅장하고 깨끗한 모습에 입이 벌어졌고 짧은 기간이지만 많이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한국 과학기술의 미래를 이끌어 갈 경기북과학고(구의정부과학고) 2학년 재학생들이 30일(현지시간) 1학기 중간고사를 마친 뒤 해외체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첨단정보기술(IT)의 본산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를 찾았다.

이들은 열흘간 예정돼 있는 미국 방문길의 첫날 저녁 실리콘밸리 중심지에 해당하는 `마운틴뷰`에 위치한 유수의 컴퓨터 보안업체인 시만텍 본사를 찾아 실리콘밸리 첨단 기업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 IT 선배들과 뜻깊은 만남을 가졌다.

실리콘밸리에서 재직 중인 IT 선배들은 과학고 후배들에게 개인적인 유학 생활과 취업 과정, 미국 첨단 기술의 현장과 업무 과정 등을 `영어'를 섞어 상세하게 설명하며 "끝없는 도전 정신과 자기 능력 개발이 선진 기술을 창조하는 원동력이라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메릴랜드 대학에서 전산학 박사학위를 마치고 세계 최대의 검색 엔진 구글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재직 중인 최승렬씨는 미국에 진출한 한국의 과학 기술계인사들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하며 "글로벌 비전과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과학고와 코넬대를 졸업한 뒤 구글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강현구씨는 미국 유학과 취업 경험담을 실감나게 들려주며 "경제적 부담과 언어 소통 문제, 가족과 떨어져 있다는 점 등 어려움이 있지만 능력과 열의가 있는 사람에게는 얼마든지 기회가 주어진다"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학생 대표인 2학년 이세훈군은 "실리콘밸리에 대해 사회 시간에 세계 기술의 중심지로 배운 적은 있지만 실제 모습을 보게 된다는 기대감에 한국을 떠나기부터 크게 들떠 있었다"며 "여기 와서 직접 선배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역시 참 배울 게 많은 곳이란 걸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MBA) 출신으로 시만텍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인 염지원씨는 "한국 이공계 분야의 수재들이라 한가지라도 더 배우려는 열의가 대단했다"며 "개인적인 진로에 대한 고민 속에서 실리콘밸리가 방향을 제시해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을 이끌고 실리콘밸리 방문에 나선 경기북과학고 윤재철 교감은 "미국에서 매년 가져온 행사지만 학생들은 현지 IT 전문가나 석학들의 얘기에 항상 귀기울이고 만족해 한다"며 "한국 이공계 꿈나무들을 위해 해외체험 프로그램을 공개리에 주선할 수 있는 공식 채널이나 창구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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