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30일 오후 당초 예정 시간보다 10분 이른 오후 1시20분 대검찰청에 도착해 로비 앞에 섰다.

노 전 대통령은 기자들의 잇따른 질문에 "다음에 하시죠"라며 짧게 답한 후 허영 대검 사무국장의 안내를 받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노 전 대통령은 기자들이 던진 "지금 심경은", "100만달러 용처를 못 밝히는 이유는" 등의 3~4개 질문에 대해 침통한 표정으로 잠시 머뭇거리다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한 채 자리를 떴다. "국민들에게 면목이 없다고 했는데"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면목이 없어서"라고 짧게 답했다.

노 전대통령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전해철 전 민정수석과 청사 7층에 있는 이인규 중수부장실에 들러 차를 마신 뒤 1120호 특별조사실로 향했다. 이인규 중수부장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하자 "잘 하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조사실까지는 검찰 수사관의 안내에 따라 VIP 전용 엘리베이터로 이동했다. 조사실에는 우병우 중수1과장과 배석검사 등이 노 전 대통령을 맞았고 이곳에서도 차 한잔을 마신 뒤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했다.

노 전 대통령을 태운 청와대 의전 버스는 이날 오후 1시 20분에 대검 본관 로비 앞에 도착한 직후 2분이 지난 1시22분 버스 문이 열리며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내린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검찰청에 섰다.

버스에는 보수단체가 던진 것으로 보이는 계란 투척 자국이 차 중간 즈음 방탄 유리에 묻어 있었다.

검찰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건넸다는 미화 600만 달러의 성격과 노 전 대통령이 돈을 직접 요구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김무종기자 m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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