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글로벌 휴대폰 시장

삼성전자, 무서운 성장세로 1위 추격
노키아도 시장지배력 강화 반격 선언



삼성전자가 글로벌 휴대폰업체중 유일하게 두자리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무서운 속도로 노키아와의 격차를 줄이는 있다. 이로써, 향후 세계 휴대폰 시장의 패권을 놓고 벌이게 될 삼성-노키아간 공방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수세에 몰린 노키아도 서비스와 플랫폼 경쟁력을 높여 다시 시장지배력을 회복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어, 향후 두 업체간 대결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4일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정보통신부문 매출액은 9조7700억원, 영업이익은 1조12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전년동기보다 1%정도 감소한 4600만 대 가량을 기록했지만, 시장점유율은 전년동기 대비 2%가량, 지난 2008년 4분기와 비교해서는 1% 가까이 상승한 19% 선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특히 이같은 실적은 계절적 비수기와 경기침체로 글로벌 휴대폰 시장이 10%이상 감소한 가운데 거둔 성과여서 더욱 돋보인다.

빅5 휴대폰 제조사중 유일하게 두자리수의 영업 이익율을 기록해 양과 질 모두에서 노키아를 압도했다. 삼성이 제시한 영업이익률도 PC와 네트워크 사업실적을 포함한 수치인 만큼 휴대폰 부문만을 고려하면 10% 중반대의 이익율을 기록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삼성의 이같은 상승세는 터치스크린폰, 메시징 폰, 신흥시장용 저가폰 등에서 제품경쟁력이 개선됐고, 특히 북미나 중국에서 사업자와 영업채널 프로모션이 호조를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제품경쟁력 뿐만 아니라 원가절감 노력도 주효했다. 글로벌 공급망관리시스템(SCM)으로 시장상황별 정밀수요 대응이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부연했다.

2분기에도 이같은 신장세를 이어간다면 꿈의 시장점유율 20%선 돌파도 무난할 전망이다. 구글 안드로이드폰이나 울트라터치, 옴니아HD 등 사업자들로부터 각광을 받아온 전략폰 출시가 2분기에 집중되는 데다 최근 본격화되는 중국내 3G 단말 공급이 확대되고 있어 목표달성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이같은 상승세를 가장 경계하는 상대는 역시 노키아다. 노키아는 2007년 이래 처음으로 분기 판매량이 1억대 이하로 추락하며 점유율도 3%가량 하락한 37%대에 머물렀다. 20%를 넘나들던 영업이익율은 한자리수(8%)로 깎였다. 세계 휴대폰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하다 불황을 기회로 삼은 삼성ㆍLG의 파상공세에 자존심을 구긴 것이다.

이에 올리페카 칼라수보 노키아 회장도 23일(현지시각) 연례 사업보고회에서 전에 없이 회사의 미래전략을 재차 강조하며 반격을 선언했다. 칼라수보 회장은 "노키아는 현재 전통적 제조사는 물론 PC와 인터넷업계 경쟁자와 맞닥뜨린 상황 속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전환하는 단계에 있다"고 규정했다. 그는 생존해법으로 고객에 혜택을 제공하고 기존 고객들을 잡아 둘수 있도록 솔루션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강조했다. 음악이나 지도, 메시징, 미디어, 게임 등 노키아의 서비스투자도 이같은 배경때문이며 차별화된 서비스와 고품질 단말을 결합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칼라수보 회장은 특히 지난해 말 선보인 '5800 익스프레스 뮤직'에 전폭적인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제품은 노키아의 약정기반 무제한 음악다운로드 서비스인 컴스 위드 뮤직(Comes With Music)과 결합된 단말기로, 1분기까지 300만대가 팔려나갔다. 이러한 추세로 볼 때 노키아 역사상 최고의 휴대폰이 될 잠재력을 지녔다는 것이다. 5800 익스프레스 뮤직이 전세계 모든 터치 스크린폰의 20% 가량을 점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내놨다. 또 심비안 운영체제를 통해 고가 일색인 스마트폰 가격도 끌어내려 글로벌 스마트폰 확산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달라진 시장상황에 맞춰 이동통신사를 포함한 통신분야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는 발언도 주목된다. 그동안 독자적으로 서비스 시장에 집중함으로써 이통사와의 소원했던 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화해 제스처로 보인다. 물론 그간 노키아의 행보에 비춰 볼때 이통사와의 화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이같은 노키아의 입장변화가 삼성, LG에 미칠 영향은 적지 않아 보인다.

조성훈기자 hoo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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