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원칙 합의속 실무협의 진척 안돼… 여전히 교착상태


`삼성-LG LCD 패널 교차구매'가 교착 상태에 빠져 여전히 성사여부가 불투명해 보인다.

삼성전자 VD사업부와 LCD사업부,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최근 LCD 모니터 패널 교차 구매 논의를 재개했고, 23일 오후 지식경제부 반도체디스플레이과 주관으로 양사 실무 회의를 진행했으나 여전히 교차 구매에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LG전자에 22인치 와이드 모니터 패널 샘플을 최근 제공, LG전자의 제품 인증을 거의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VD사업부에 샘플을 제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삼성전자 VD사업부가 LG디스플레이의 17인치 와이드 모니터 패널 구매 의향을 내비쳤다고는 하나, 이후 실무차원에선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LG전자는 삼성전자 모니터 LCD를 구매할 준비를 갖췄으나, 삼성전자 VD사업부는 구매 의향만 밝혔을 뿐 LG디스플레이의 모니터 LCD 구매를 위한 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삼성전자 LCD사업부, LG전자, LG디스플레이는 모두 교차구매를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이고, 삼성전자 VD사업부는 조만간 가시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LG LCD 패널 교차구매는 양사가 경쟁관계란 이유로 모자란 LCD패널을 대만 LCD제조사에서 주로 조달하는 모순을 없애고, 국내 기업간 공급을 통해 국내 LCD산업을 더 발전시키자는 차원에서 2007년부터 추진돼온 업계 숙원 사업이었다. 두 회사는 지난해 TV용 LCD 패널 교차구매를 진행했으나, 양사의 액정구동방식(VA와 IPS)이 서로 달라 방식이 TN(Twisted Nematic)으로 같은 모니터 패널을 교차구매하는 방향으로 선회했으나, 여전히 오리무중인 셈이다.

지금까지 삼성전자 VD사업부는 모니터 LCD패널의 약 50%를 대만에서 조달해왔고, LG전자는 약 40%를 대만에서 공급받아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VD사업부 관계자는 "아직 샘플까진 받진 않았지만, LG디스플레이측에 구매 의향을 전달했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정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협의에 시간이 걸려서 그런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최근 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은 "양사가 모니터 LCD 교차구매를 한다는 원칙에는 모두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룡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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